西 경찰 "사고 원인은 결국 과속이 문제" 조타의 비국, 불운 아닌 과실 참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7.10 00: 09

리버풀의 공격수 디오구 조타(향년 28세)가 세상을 떠났다. 경찰 조사 결과, 조타의 갑작스러운 죽음 뒤엔 '과속'이라는 뼈아픈 원인이 있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조타가 직접 운전하던 고성능 람보르기니가 제한속도를 크게 초과해 달리다 타이어가 터지면서 도로를 이탈, 화염에 휩싸였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해당 도로의 사고 지점은 시속 120km 제한 구간이었다는 것.
하지만 조타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현장에 남은 스키드 마크와 충돌 흔적을 토대로 볼 때 그의 차량은 훨씬 빠른 속도로 달린 것으로 추정된다. 도로안전감사관협회 회장은 "속도를 88km만 유지했어도 생존 가능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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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타는 최근 폐 질환 수술을 받은 뒤 비행기 대신 육로를 택했다. 포르투에서 산탄데르까지 이동한 뒤 페리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가려던 계획. 하지만 고속 주행 중 타이어가 터지면서 차량이 전소됐고, 조타와 동생은 현장에서 숨졌다. 블랙박스 등 전자기록장치가 화재로 소실돼 경찰은 물리적 증거에 의존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리버풀 구단은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구단 역사상 최초로 영구 결번하기로 했다. 남은 계약 기간 2년치 연봉 1460만 파운드(약 272억 원)도 유족에게 전액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장례식에는 반 다이크, 로버트슨, 다윈 누녜스 등 리버풀 동료들과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 포르투갈 대통령과 총리까지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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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는 리버풀 선수단이 경기장에 입장하듯 일렬로 성당에 들어섰고, 팬들은 눈물과 박수로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호날두는 "말이 안 된다"며 조타의 죽음을 믿지 못하겠다고 했고, 리버풀 주장 반 다이크는 "영원한 챔피언"이라며 조타의 가족 곁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조타의 사고 원인이 과속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런 분위기도 퇴색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경찰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순한 불운이 아닌, 명백한 과속이 불러온 비극이었다. 제한속도 120km 구간에서 고성능 차량을 훨씬 빠른 속도로 몰았다는 경찰 조사 결과는 본인의 선택이 불러온 과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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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로서, 그리고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로서 조타는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 그의 과속은 단순히 본인과 동생의 목숨만이 아니라, 가족과 동료,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이번 사고는 누구에게나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경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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