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 타이산이 한국과 악연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소후'는 9일(한국시간) "산둥 타이산이 최강희 감독과의 관계를 '가장 완곡한 방식'으로 정리했다"라며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구단은 '완전한 회복 후 복귀 가능'이라는 여지를 남겼지만, 현지에서는 "사실상 가능성은 0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타이산의 이번 결정은 오랜 내홍을 정리하려는 수순이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과의 이별은 클럽과 감독 양측 모두에게 뼈아픈 후폭풍을 남길 전망이다.
최강희, 중슈퍼리그 복귀는 사실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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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입성 전까지만 해도 최강희 감독은 '아시아 명장'으로 평가받았다.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수차례 들어 올렸고,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경험도 있었다. 전술적 완성도, 조직력, 자기관리 모두 높은 평가를 받으며 아시아 무대에서는 확실한 브랜드였다.
중국 슈퍼리그에서는 달랐다. 다롄 이팡, 상하이 선화에 이어 이번 시즌 산둥 타이산까지,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반복적으로 실패했다. 특히 이번 시즌 타이산에서는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실망이 컸다.
소후는 "최강희 감독의 전술은 고집스럽고 변화가 없었다. 특히 집요한 장신 공격수 활용, 사람 따라붙는 수비에만 매달렸다"라고 지적하며, "彭欣力(펑신리), 毕津浩(비진하오) 같은 특정 선수들에 대한 집착도 문제가 됐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구단과의 갈등, 내부 경고에도 불응하는 태도, 고집스러운 성향까지 겹치며 최 감독은 구단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현지 매체는 "최강희 감독이 다시 중국 무대로 돌아오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단언했다.
산둥 타이산, 한국과의 인연에 마침표

이번 결별은 최강희 감독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산둥 타이산은 최근 몇 년간 한국 국적 지도자와 선수들을 연이어 잃었다. 그 가운데 중심에는 손준호가 있다.
K리그 MVP 출신이자, 국가대표 주전 미드필더였던 손준호는 산둥 타이산 이적 후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며 각종 트로피를 안겼고, 구단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 외국인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건은 손준호의 커리어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이후 K리그2에서 어렵게 복귀했지만, 심리적 충격과 경기력 저하를 피하지 못했다. 중국에서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았고, 다시 정상급 기량을 회복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매체의 진단이다.
소후는 "한국 최고의 지도자와 가장 재능 있는 미드필더가 모두 타이산에서 불명예스럽게 결별했다. 이들이 한국 내에서 가지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산둥 타이산이 K리그에서 한국 국적 외국인 영입을 시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물론 제카처럼 다른 국적의 아시아 선수들은 가능하겠지만, 한국과의 신뢰는 이미 무너졌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