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여성 리더, 회장 부임' 올랭피크 리옹, 가까스로 리그1 잔류 확정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7.10 02: 29

강등 위기에서 기사회생. 파리 생제르맹(PSG)의 지원 속에 올랭피크 리옹(OL)이 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는 소식이다.
'레퀴프'의 9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축구의 명문 리옹이 극적으로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재정감독기구(DNCG)는 9일(한국시간) 연방 항소위원회를 통해 리옹의 2부 리그 강등 결정을 뒤집었다. 다만 선수단 임금 총액 및 이적금 지출에는 엄격한 상한선을 두는 조건이 붙었다.
DNCG는 지난 6월 24일, 재정 건전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리옹의 리그2(2부 리그) 강등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항소심을 통해 이 결정은 '무효'로 돌아갔다. 리옹 팬들에게는 가슴 졸이던 2주간의 시간이 마침내 희망으로 결실을 맺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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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의 배경엔 뜻밖의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리옹의 최대 라이벌 중 하나인 PSG다. 포르투갈 '아 볼라'와 프랑스 'RMC 스포츠' 등에 따르면 PSG는 지난해 리옹에서 영입한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이적료 분할금 중 남은 금액을 조기 일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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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약에 따라 PSG는 바르콜라의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93억 원)를 수년간 분할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DNCG가 제시한 시한 내 재정 건전성 증명을 위해 리옹이 당장 현금을 필요로 하자 PSG가 선제적으로 전액을 지급한 것이다. 단순한 계약 이행이 아니라, 리그 전체의 안정성과 이미지 유지를 위한 '정치적 행보'로 평가된다.
리옹의 재정 위기는 모기업 '이글 풋볼 홀딩스(Eagle Football Holdings)'의 경영 실패에서 비롯됐다. 미국 출신 사업가 존 텍스터는 크리스탈 팰리스를 매각해 2억 유로(약 3,173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리옹 회생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텍스터는 리옹 운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리옹은 새로운 체제로 전환됐다. 독일 출신 축구행정 전문가 마이클 게를링거가 CEO를 맡고, 미국 워싱턴 스피릿 구단주로도 잘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미셸 강이 리옹의 구단 회장직에 올랐다. 미셸 강 회장은 프랑스 축구계 내에서도 보기 드문 여성 리더로서, 리옹의 '구조조정'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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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항소심에는 강 회장을 포함해 총 9명의 리옹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출석했다. 현지 시각으로 10일 오전 프랑스축구협회(FFF) 본부에 도착한 리옹 대표단은 외부 노출을 최소화한 채 2시간 30분이 넘는 청문회를 치렀고, 오후 1시 20분경 침묵 속에 본부를 떠났다.
결과적으로 리옹은 리그1의 무대에 남게 됐지만, '샐러리캡'과 이적 지출 제한이라는 조건 속에서 한층 엄격한 관리 감독을 받게 됐다.
리옹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의 진정성과 책임 있는 운영 의지를 인정해준 항소위원회에 감사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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