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66)가 스페인 법원에서 1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실형은 면하고 벌금만 납부하게 됐다.
영국 'BBC'는 10일(한국시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스페인 재판부로부터 탈세 혐의로 1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실제로 감옥에 수감되지는 않는다"라고 전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첫 번째로 지휘봉을 잡았던 2013년부터 2015년까지의 기간 동안 약 100만 유로(한화 약 16억 원)에 달하는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 당시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연봉을 받는 과정에서 해당 수익을 온전히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안첼로티 감독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지만, 동시에 386,361.93유로(약 6억 2,200만 원)의 벌금 납부 조건을 부과하며 구금 없이 형을 마무리하도록 했다. 스페인 형법에 따르면, 폭력성이 없는 초범이 2년 미만의 형을 받을 경우 실형 대신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로 대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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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안첼로티는 이번 혐의에 대해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해 왔다. 올해 초 법정에서 "나는 단 한 번도 사기를 저지르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라고 밝히며, 연봉 600만 유로(약 96억 원)를 제시한 레알 마드리드 측 제안을 따랐고, 수입 구조 설계는 전적으로 재무 자문가들에게 맡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시엔 구단 내 다른 선수들이나 전 감독들도 이런 방식으로 수입을 처리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절차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안첼로티 감독은 해당 세금 채무에 대해 2021년 12월 전액 상환을 완료한 상태다.
안첼로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현재는 브라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새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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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과거에도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의 탈세 혐의에 엄격하게 대응해 왔다. 같은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2019년, 스페인 검찰과의 합의를 통해 1,880만 유로(약 303억 원)에 달하는 벌금형을 수용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 또한 2011~2012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 발생한 세금 문제로 220만 유로(약 35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는 여전히 전 세계 축구계에서 존경받는 감독 중 한 명이지만, 이번 판결은 그 역시 스페인 세무 당국의 예외 없는 감시 대상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