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가 대구FC를 호랑이굴로 불러들여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울산은 12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최하위 대구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순연 경기에 임한다.
지난달 K리그 대표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했던 울산은 귀국 후 7월 2일 광주FC와 코리아컵 8강전을 소화했는데, 아쉽게 0-1로 패하며 4강 진출이 불발됐다. 이제 K리그1에 집중하며 3연속 왕좌를 지킨,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현재 리그 19경기를 치른 울산은 8승 5무 6패 승점 29점으로 7위에 올라 있다. 다른 팀보다 두 경기 덜 소화했기 때문에 이번 대구전과 다가올 20라운드 수원FC전(6월 22일 오후 7시→8월 2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최상의 결과를 낸다면 상위권 도약이 충분히 가능하다.
호랑이굴에서 50일 만에 열리는 홈경기다. 울산은 지난 5월 25일 안방에서 김천상무에 3대2로 승리한 뒤 리그와 코리아컵 모두 원정 경기(총 3경기)였고, 그 사이 클럽 월드컵에 나섰다.
클럽 월드컵으로 인한 체력 저하와 부상 변수가 있다. 게다가 현재 경기도 용인에서 진행 중인 2025 EAFF E-1 챔피언십에 수문장 조현우를 포함해 간판 수비수 서명관, 풀백인 조현택이 차출됐다. 그렇지만 시즌 초반 조현우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웠던 준비된 골키퍼 문정인(K리그1 4경기 3실점 2클린시트)이 대기하고 있으며 다른 자원들도 충분히 태극전사들의 빈자리를 채울 준비를 마쳤다. 잇단 변수를 슬기롭게 대처해갈 계획이다.
울산은 대구에 강하다. 지난 4월 13일 대구와 이번 시즌 첫 원정 맞대결에서 이청용의 도움을 강상우가 결승골로 연결해 1대0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3전 3승, 최근 5연승, 2021년 12월 5일 2대0 승리를 시작으로 12경기 무패(10승 2무)까지, 그야말로 대구 천적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36승 15무 8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모처럼 푸른 파도와 함성으로 뒤덮일 홈에서 승전고를 울리겠다는 의지다.
한편, 울산은 7일 1996시즌 유니폼을 기반으로 한 ‘뉴트로 유니폼’을 출시했다. 1996시즌 가슴에 첫 별을 새겼던, 용맹한 호랑이의 발걸음을 알린 보라색과 남색 스트라이프 문양을 그대로 사용해 복각을 선보였다. 이날 선수들이 유니폼을 착용하고 승점 3점 사냥에 나선다. / 10bird@osen.co.kr
[사진] 울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