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이었던 내가 유니폼 1위라니…” 경계병+취사병 출신 근육맨, 어떻게 韓 최고 히트상품 우뚝 섰나 [오!쎈 인터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7.10 12: 11

프로 입단 후 빛을 보지 못하고 현역 입대해 경계병, 취사병으로 복무한 무명선수는 어떻게 프로야구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우뚝 설 수 있었을까.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의 최고 히트상품은 단연 KT 위즈 우타 거포 안현민(22)이다. 지난 5월 혜성처럼 등장해 타율 3할3푼3리와 함께 홈런 9방을 쏘아 올리며 월간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리더니 6월 타율 3할4푼6리 4홈런 16타점으로 한층 기량을 업그레이드 시킨 뒤 7월 현재 타율 5할 3홈런 7타점의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안현민은 시즌 59경기 타율 3할5푼4리 75안타 16홈런 53타점 장타율 .651 출루율 .465 OPS 1.116로 리그를 폭격 중이다. 불과 두 달 동안 홈런 16방을 때려내며 규정 타석에 진입하지 못했음에도 홈런 부문 공동 5위에 이름이 올라 있다. 파워과 콘택트 능력을 겸비한 덕분에 타율, 홈런, 장타율, 출루율 등 각종 타격 지표가 고르게 높다. 

KT 안현민. 2025.06.01 / dreamer@osen.co.kr

KT 위즈 안현민 085 2025.06.27 / foto0307@osen.co.kr

최근 현장에서 만난 안현민은 “일단 현재 상태에서 내 기록을 평가하는 건 무리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평가는 끝나고 하는 게 맞다”라며 “다만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시즌이 흘러가는 느낌이다. 내가 그려나가는 방향에 맞게 그림을 잘 그리고 있다. 이제 마지막 그림까지 잘 그리는 게 중요하다. 다치지 않고 완주하는 게 목표다”라고 꿈같았던 전반기를 리뷰했다. 
안현민은 전반기 무서운 활약에 힘입어 고영표, 소형준, 강백호 등 KT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을 제치고 유니폼 판매 순위 1위로 올라섰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 난 사실상 무명선수였는데 이렇게 1위가 됐다. 지금은 내 이름을 알리는 과정이고, 이제 그 과정을 넘어 팬들이 생각하시는 기대치에 맞게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1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의 선발투수는 소형준, 방문팀 롯데는 김진욱이 나선다.2회말 2사 1,3루 KT 안현민이 중월 쓰리런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1회 투런포에 이어 연타석 홈런. 2025.06.12 /cej@osen.co.kr
전반기를 1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안현민의 또 다른 화두는 올스타전 홈런더비 출전이다. 안현민은 홈런더비 출전 선수 선정 팬 투표에서 당당히 1위(2만7053표)를 차지하며 ‘시즌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 ‘통산 홈런 1위’ 최정(SSG 랜더스) 등 리그를 대표하는 쟁쟁한 거포들과 자웅을 겨루게 됐다. 
안현민은 “TV로만 보던 곳에서 내가 뛰게 됐다니 정말 신기하고, 신기할 거 같다”라며 “사실 홈런을 몇 개 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못 칠 수도 있을 거 같고, 쳐봐야 1~2개 정도 칠 거 같은데 큰 욕심은 없다. 하나만 치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KT 안현민. 2025.06.21 /cej@osen.co.kr
안현민의 다가오는 후반기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그는 “올해 설정한 목표는 다 이뤘다고 본다. 이제 남은 건 풀타임인데 후반기에도 다치지만 않으면 이룰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첫 번째 목표를 밝혔다. 이어 “팀이 가을야구에 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 큰 무대에서 뛰는 거 자체가 나한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팀이 지금보다 높은 순위에서 가을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마지막 목표는 시즌을 마친 뒤 홈런더비 투표에서 그랬듯 신인왕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2025년 최고의 신인이 되는 것이다. LG 트윈스 좌완투수 송승기와 치열한 경쟁 중인 안현민은 “물론 신인왕을 당연히 받고 싶지만, 욕심을 낸다고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욕심을 내려놨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송승기 선수가 지금 너무 잘하고 있어서 나 또한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시즌 끝나고 성적을 잘 낸 사람이 받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KT 위즈 안현민 035 2025.06.15 / foto0307@osen.co.kr
그렇다면 더 나아가 내년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안현민은 야구대표팀을 이끌 차세대 우타 거포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그는 “1, 2군 모든 선수가 꿈꾸는 게 태극마크다. 나 또한 고등학교 때부터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다”라며 “다만 외야수 엔트리가 많지 않고,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배님, KBO리그에 뛰는 뛰어난 선배님들이 다 오신다. 일단은 국가대표로 거론되는 거 자체가 좋고, 잘해서 발탁이 되면 더 좋을 거 같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마산고 출신의 안현민은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차 4라운드 38순위로 입단한 포수 유망주였다. 아마추어 시절 도루하는 포수로 불리며 호타준족의 향기를 풍겼는데 프로 입단 후 타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했다. 안현민은 현역 입대해 GP 경계병, 취사병 임무를 수행하며 100kg 근육맨 변신을 시도했고, 마침내 그 노력이 올해 1군 무대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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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의 선발투수는 소형준, 방문팀 롯데는 김진욱이 나선다.2회말 2사 1,3루 KT 안현민이 중월 3점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1회 투런포에 이어 연타석 홈런.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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