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7번째 실버스크랩스가 울려펴졌지만, 젠지가 막판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LCK 내전에서 웃었다. MSI 디펜딩 챔프 젠지가 숙적 T1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2시즌 연속 MSI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젠지는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3라운드 승자 결승전 T1과 경기에서 쫓고 쫓는 혼전 끝에서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젠지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대회 2연패를 위한 기본 토대까지 마련했다. 반면 T1은 패자 결승으로 내려가 AL과 BLG의 LPL 내전 승자와 결승의 남은 한 자리를 다투게 됐다.
첫 출발은 젠지가 좋았다. 레드 사이드로 경기에 돌입한 젠지는 오공 애니 니코 등 조커픽을 대거 포함시켜 T1의 허를 찌르면서 먼저 선취점을 챙겼다. 애니와 오공, 니코까지 자신의 분신과 소환수로 타켓팅을 늘린 젠지의 전략에 말려든 T1은 젠지와 화력전에서 일방적으로 무너졌다.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평가받는 LCK 팀들의 맞대결 답게 T1도 2세트 반격에 성공하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허무하게 무너졌던 1세트와 달리 ‘페이커’ 이상혁과 ‘오너’ 문현준이 상체 움직임의 축이 되면서 30-14로 28분만에 승리, 세트스코어의 균형을 1-1로 맞췄다.
T1이 쫓아오자, 젠지가 3세트 다시 달아났다. 블루 사이드로 진영을 택한 젠지는 판테온 선픽 이후 갈리오와 크산테로 상체를 빠르게 구성한 젠지는 세나와 알리스타로 진영을 완성했다.
20분까지 킬 없는 눈치 싸움이 계속 된 가운데 퍼스트블러드를 챙긴 젠지가 오브젝트 주도권을 바탕으로 T1을 영리하게 공략하면서 매치 포인트를 찍고 2-1로 앞서나갔다.
벼랑 끝에 몰린 T1도 막판 저력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 번 승부를 2-2 재원점으로 돌렸다. 젠지가 오브젝트 주도권을 바탕으로 4세트 승기를 잡았지만 T1의 뒤집기 쇼가 터지면서 흐름이 뒤집혔다. T1은 ‘도란’ 최현준의 그라가스가 젠지의 진영을 헤집고, ‘구마유시’ 이민형의 화력이 폭발하면서 다시 한 번 실버스크랩스를 울려펴지게 만들었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각본 없는 드라마 답게 5세트도 반전의 연속이었다. T1이 초반 주도권을 잡고 5세트를 유리하게 풀어가는 가운데, 젠지가 ‘룰러’ 박재혁의 슈퍼플레이를 바탕으로 경기를 멋지게 뒤집으면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