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 품바21의 전 멤버 우현수가 사생활 의혹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9일, 우현수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품바21을 사랑해줬던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가 많이 늦어진 점도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런다고 제 잘못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공론화 글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글을 쓴다"며 구체적인 해명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 5월, “품바21의 드러머 우현수에 대해 공론화한다”라는 글이 온라인에 게재되며 파문이 일었다. 해당 작성자는 "우현수가 여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미성년자 드럼 레슨생 B씨와 바람을 폈다”며 우현수와 B씨가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어 “우현수는 비슷한 수법으로 여러 팬들과 연락을 지속했고 그 중에는 미성년자도 여럿 포함”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품바21은 같은 달 21일 자진 해체를 선택했으나, 약 두달 뒤 우현수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
우현수는 먼저, 미성년자였던 드럼 레슨생 B씨와의 관계에 대해 “성인은 미성년자와 식사하면 안 되냐. 의사도 물어봤고, 별 이야기 없이 정말 식사만 하고 헤어졌다”고 주장했다. 레슨을 무료로 연장해준 것에 대해서는 “노래 한 곡을 다 끝내지 못해 제가 아쉬웠다. 고작 한 달 배운 걸로 끝내긴 아쉬워 무료 레슨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예쁘다’, ‘귀엽다’ 등의 발언에 대해서는 “B씨 외에도 귀여우면 귀여워요, 예쁘면 예쁘네요 했다”며 “'미인이시네요'라는 말만 해도 불편해하는 시기에 이런 제 잘못이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지방 행사였는데 B씨가 귀가할 방법이 없다고 해 픽업해 내려다줬다”고 밝혔다.
교제 중이던 여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B씨와 교류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는 “드럼 악보를 도와주겠다고 연락한 게 3월 30일이었고, 그날 B씨가 저에게 이성으로 좋아한다는 말을 했다. 그때부터 이상한 감정이 생겼고, 제 잘못이다”라며 “4월 6일 만남도 데이트가 아니라 악보 관련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4월 26일 만남 중 B씨와 함께 있는 시간에 제 잘못을 깨달았다. 이후 여자친구와도 5월 14일 대면해 사과했고, B씨에게도 대면해 진심으로 사과했다. 연락 두절과 통보식 정리는 내 잘못이다”라고 설명했다.
성희롱성 발언으로 지적된 ‘침대 더블로 잡을 걸 그랬네’라는 메시지에 대해선 “그 친구는 서울 올라와 잘 곳이 없을 때 우리 집에서 잔 적이 있다. 옳지 않은 일이라면 옳지 않다. 그 생각에 꺼낸 말”이라고 전했다.
팬들과의 사적 연락에 대해선 “공연장에서 보고 싶다는 의미였다. 스토리에 좋아요 누른 게 문제가 된다는 게 웃기다. 공짜 관객이라도 한 명 더 있으면 좋겠어서 그랬다”며 “진심으로 재미로 만난 적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우현수는 “다시 한번 품바21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 댓글 열어뒀으니 트위터가 아닌 여기서 욕하시고 질문해달라”며 입장을 마무리했다.
한편 비슷한 시기, 인디 뮤지션 나상현씨 밴드의 멤버 나상현 역시 성추행 이슈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과거에 음주 후 구체적인 정황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 작성자 분께 상처를 드리게 되었다"라고 사과했으나, 이후 소속사 측은 "아티스트와 상황을 면밀히 돌아보고 확인한 바, 해당 게시글에 언급된 행위는 사실이 아님을 밝힙니다"라며 이슈를 뒤늦게 부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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