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 후반기에는 힘내줄 것…활용법은 고민" 김경문 감독 결단 내리나, 황준서에게 달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7.10 16: 24

기대 이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엄상백(29)의 후반기 활용법을 두고 김경문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불펜으로 보직 변경 가능성도 열어놓은 모습이다. 
한화는 10일 대전 KIA전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좌완 투수 김기중을 1군 엔트리에 올리며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을 말소했다. 전날(9일) 전반기 마지막 등판 일정을 마쳐 자연스럽게 엔트리 말소가 이뤄졌다. 
한화는 9일 KIA전에서 7-4로 역전승했지만 엄상백은 또 한 번 기대에 못 미쳤다. 3⅓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닝마다 기복이 너무 심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시작했지만 2회에만 볼넷 4개로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며 2실점했다. 3회에는 다시 삼자범퇴했지만 4회 1점을 추가로 주고 위기가 이어지자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문동주, KIA는 양현종 선발로 내세웠다.4회초 1사 2루에서 한화 엄상백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5.07.08 /sunday@osen.co.kr

이날까지 엄상백의 전반기 성적은 15경기(64이닝) 1승6패 평균자책점 6.33. 5월 중순부터 보름간 2군에도 다녀왔지만 별다른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 15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는 단 2번밖에 없고,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게 8번이나 된다. 고액 FA이긴 하지만 활용법에 대해 고민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10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엄상백에 대해 “5이닝 이상 던져주고 이기면 기분 더 좋았을 것이다. (엄상백이) 자신감을 갖는다면 팀에 더 힘이 생긴다. 후반기에 더 힘을 내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보직에 대해선 “그동안 (엄)상백이 뒤에서 (황)준서가 기다렸지만 후반기에는 고민을 좀 해보겠다”고 말했다. 
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문동주, KIA는 양현종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무사에서 한화 선발투수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2025.07.08 /sunday@osen.co.kr
10일 KIA전 선발로 나서는 황준서는 올 시즌 9경기(28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3.54 탈삼진 24개를 기록 중이다. 엄상백이 2군에서 조정하던 5월 중순 대체 선발로 1군에서 기회를 얻어 경쟁력을 보여줬다. 선발로 던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안았지만 평균자책점 3.91로 나쁘지 않았다. 기록 이상의 안정감이 있었다. 
엄상백이 돌아오고, 문동주가 휴식을 끝낸 뒤 황준서는 불펜으로 롬겨 멀티 이닝을 주로 던졌다. 이날 KIA전 선발인 황준서가 좋은 투구를 한다면 후반기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엄상백은 후반기 보직이 불펜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KT 시절 커리어 초창기에 불펜 경험이 풍부하고, 구위는 여전히 좋기 때문에 활용법을 달리 하면 반등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물론 보직 변경이 이뤄지기 위해선 이날 황준서가 확실히 굳히기 투구를 해야 한다. 
한편 한화는 이날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맞아 이원석(중견수) 루이스 리베라토(지명타자)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이진영(우익수) 이도윤(2루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이도윤이 선발 2루수로 들어가며 하주석이 빠졌다.
 4회초 한화 황준서가 역투하고 있다. 2025.06.15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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