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끄만 게 귀엽잖아, 강단 있고 배포도 있고"…'수비 으뜸' 전천후 내야수의 끝내기, 김태형 아빠미소의 비밀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7.10 17: 50

“쪼끄만 게 귀엽지 않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9일)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둔 경기의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전날 연장 11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를 거뒀다. 9회 2사까지 3-1로 앞서고 있었지만 마무리 역할을 맡은 최준용이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강승호에게 2타점 동점타를 허용했다. 이후 이유찬에게 역전타까지 맞으면서 3-4로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9회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호준의 야수선택으로 동점을 일궜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두산은 곽빈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이호준이 연장 11회말 1사 1,2루 우익수 른쪽 끝내기 2루타를 치고 김태형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07.09 / foto0307@osen.co.kr

이후 10회 1사 부터 올라온 좌완 심재민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11회초에는 3루수 박찬형이 번트 수비로 상대의 득점권 진출을 막아냈다. 결국 11회말 1사 1,2루에서 이호준의 우선상 적시 2루타를 때려내 끝내기 승리가 만들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심재민, 박찬형, 그리고 이호준을 거듭 칭찬했다. 전날 콜업되어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온 심재민은 632일 만의 등판, 639일 만의 승리 투수 감격을 누렸다. 김태형 감독은 “심재민은 그동안 한 번 보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잘 안 잡혔다. 일단 (심)재민이는 경기 운영이 좋다. 커브도 좋고 변화구로 카운트 잡을 줄도 안다. 심재민이 잘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1회초 과감한 번트 수비를 펼친 박찬형에 대해서도 “일단 무조건 들어오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잘 안들어오더라. 이후 잡았을 때 위치는 사실 썩 좋지 않았다. 뛰어들어가서 옆으로 돌면서 잡은 게 아니었다. 어려운 코스였는데 너무 과감하게 잘 던졌다”라며 “괜찮을 것 같긴 했는데, 그래더 너무 잘하고 있다. 김민재 코치도 2군에서 ‘경기할 때 모습이 좋다’고 전달 받았는데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235 2025.07.09 / foto0307@osen.co.kr
하지만 끝내기를 친 이호준을 얘기할 때 김태형 감독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끝내기 이후에도 김태형 감독은 아빠미소를 지으며 환하게 웃으며 이호준을 맞이했다. 그는 “쪼끄만 게 귀엽지 않나. 하지만 강단도 있고 배포도 있다”라고 말하며 이호준의 강점을 설명했다. 이미 내야진 전체에서는 수비로 인정을 받고 있는 이호준이다. 김태형 감독이 흐뭇해 할 수밖에 없는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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