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최고의 라이벌전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두 팀은 경기 때마다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지만, 샌디에이고의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라이벌 팀 선수에게도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의 제프 샌더스 기자에 따르면, 타티스 주니어는 LA 다저스의 간판 타자 프레디 프리먼의 유니폼을 갖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타티스 주니어는 “분명히 유니폼을 받고 싶은 선수가 몇 명 있다. 꼭 친한 사이가 아니어도 인사도 하고 안부도 물어주는 선수들이 있다”며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선수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가 유니폼을 갖고 싶다고 언급한 선수는 총 세 명.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뉴욕 양키스의 간판타자이자 아메리칸리그 2년 연속 MVP인 애런 저지, 그리고 LA 다저스의 프레디 프리먼이다.
2020년 내셔널리그 MVP 수상자이자 현역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프리먼과 타티스의 유니폼 교환이 성사된다면, 다저스와 파드리스 팬들에게는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타티스 주니어의 발언은 실력과 인성을 갖춘 선수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프리먼은 팬들과 선수들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화려한 성적만큼이나 깨끗한 이미지로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인물 중 하나로 꼽히며, 타 구단 팬들도 쉽게 미워하기 어려운 인물로 통한다.

샌디에이고 팬들이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지만, 라이벌 팀 선수와의 유니폼 교환을 희망한 타티스 주니어의 진심은 야구라는 스포츠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었을 뿐, 모두 야구를 사랑하는 선수라는 점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타티스 주니어는 올 시즌 타율 2할5푼9리(343타수 89안타) 15홈런 40타점 63득점 19도루를 기록 중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