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 중국, 한국에 두들겨 맞고 일본전 허겁지겁 파이브백 준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7.10 20: 44

"우리 수준이 안 된다".중국 '즈보 닷컴'은 10일(한국시간) "한국전 0-3 참패 이후, 중국 축구대표팀이 일본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수비 중심의 전술 수정에 돌입했다"라면서 "포백으로 감히 대적했다가 와르르 무너진 한국전을 교훈 삼아서 전원이 수비에 집중하는 파이브백을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7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한국에게 0-3으로 대패했다.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끼웠다. 대승을 거둔 한국은 오는 11일 홍콩, 15일 일본과 격돌할 예정이다.

경기는 모두 용인에서 치러진다. 3경기 성적에 따라 그대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이날 홍명보호는 '깜짝 스리백'을 기반으로 여러 선수를 테스트했다.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한국은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다. 한 단계 수준 높은 움직임과 빌드업으로 중국의 강한 전방 압박을 풀어내며 손쉽게 기회를 만들었다. 선제골도 일찍 터졌다. 전반 8분 이동경이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포문을 열었다.이후 한국의 일방적인 플레이가 지속됐다. 전반 21분 이태석의 크로스에 이은 주민규의 강력한 헤더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12분 김주성의 A매치 데뷔골로 3-0까지 달아났다. 중국은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들어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 사이 얼지니아오(세르지뉴)를 비롯해 여러 교체 카드를 활용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0-3으로 대패했다.
중국에선 한국전이 '필패'일 수밖에 없단 분위기가 형성됐다. 중국 해설가 리우젠홍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한국 축구는 아시아 일류고, 중국 축구는 아시아 삼류다. 이번 경기는 일류 팀(한국)이 정상적으로 잘하고, 삼류 팀도 자기 수준대로 한 거다. 중국의 0-3 패배는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해외파가 없이 K리그 선수만으로도 중국을 가볍게 제압할 수 있다. 반면 중국은 개인이든 조직이든, 경험이든 정신적으로든 모든 면에서 완전히 밀린다. 이번 패배는 그걸 그대로 보여주는 경기”라고 현실을 알렸다.경기 후  주르예비치 감독은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센터백 선수를 측면 수비수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 “왼쪽 측면 부상자 발생으로 기존 자원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전 왼쪽 풀백이 모두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중국 의 풀백 자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감독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감독의 발언에 대해 중국 '즈보 닷컴'은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한국팀이 ‘2군’에 가까운 전력임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은 중국팀을 철저히 분석한 전술로 경기를 지배했다. 반면 중국 대표팀은 경기 내내 뚜렷한 발전 없이 고전한 것이 말이 안된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중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야외 합동훈련을 실시하며, 기존 포백에서 파이브백으로 포메이션을 변경한 채 실전에 대비했다. 1라운드에서 한국에게 완패한 충격 탓에 주르예비치 감독 대행도 고집하던 공격 축구 대신, 일본의 빠르고 정교한 전술에 맞선 현실적인 수비 중심 전략을 꺼내 들었다.
즈보 닷컴은 "코칭스태프는 일본의 조직력, 개인기, 그리고 6-1 대승을 거둔 공격력에 주목하며 수비 간격 유지와 반응 속도, 체력 관리에 집중할 것을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은 국내파 선수 위주로 구성됐음에도 강한 전방 압박과 세밀한 움직임으로 높은 전술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이미 한국전서 실력 차이를 확인한데다가 용인과 수원의 더운 날씨 속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은 더위와 강훈련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한국전에서 확인된 실력 차와 조직력의 허점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대표팀은 일본전에서 수비 조직력과 끈기를 앞세운 '실전 훈련의 장'으로 삼을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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