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이 발칵 뒤집혔다, "쿠두스 하필 가도 토트넘을 가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7.10 21: 44

"어차피 못해서 잘 판 것".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쿠두스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 5500만 파운드(약 1027억 원)에 체결됐다. 계약 기간은 6년”이라고 알렸다. 
이어 “쿠두스는 다른 어떤 구단과 협상하지 않았다. 오직 토트넘만 원했다. 목요일 런던에서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이라고 알렸다.

쿠두스는 2023년 여름 아약스를 떠나 4000만 파운드(약 743억 원)에 웨스트햄에 입성했다. 프리미어리그 두 시즌 동안 80경기에서 19골을 기록했다. 특히 데뷔 시즌에만 14골을 넣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다만 지난 시즌엔 5골에 그쳤다. 그럼에도 쿠두스는 여전히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좋은 멀티 자원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빠른 드리블과 왕성한 활동량, 결정력을 갖춘 그는 2선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도가 높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측면 보강이 시급하다. 손흥민과 히샬리송, 브리안 힐 등이 이적설 중심에 있다. 티모 베르너는 임대를 마치고 원소속팀 라이프치히로 복귀했다. 현재까지 마티스 텔만을 새롭게 합류했다.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믹 브라운은 “쿠두스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이 여럿 있지만 그는 토트넘만을 원한다는 뜻을 웨스트햄에 전달했다. 이는 토트넘에게 협상에서 강력한 무기였다. 웨스트햄은 선수 의사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웨스트햄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 중이다. 소방수로 부임한 그레이엄 포터 감독 체제에서 팀을 재정비하려면 재정 확보가 필요하다. 쿠두스 매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 있다.
이번 영입이 성사된다면 토트넘은 2011년 스콧 파커 이후 처음으로 웨스트햄과 직접적인 이적 거래를 하게 된다.  
쿠두스는 국내 팬들에게도 꽤 익숙한 인물이다. 그는 2022년 11월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했던 선수다.
당시 쿠두스는 전반 34분과 후반 23분 연속 득점하며 가나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조규성의 연속 헤더골로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쿠두스의 결승골을 막지 못했다. 
쿠두스는 2년 전 아약스에서 입단한 후 웨스트햄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5500만 파운드라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지역 라이벌 토트넘 이적설이 퍼지자 팬들은 강한 배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계약 기간이 3년이나 남은 상태에서 웨스트햄이 왜 이적료 협상에서 밀렸는지, 클럽 운영진을 향한 질타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쿠두스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2경기 5골 3도움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이에 일부 팬들은 "저 정도면 괜찮은 딜"이라며, 팀을 재정비하려는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결정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토트넘이 과한 이적료를 냈다는 반응도 있다.
실제로 올여름 웨스트햄은 블라디미르 쿠팔, 커트 주마, 대니 잉스, 아론 크레스웰, 미카일 안토니오 등 베테랑들을 정리하며 주급 예산을 대폭 절감했다. 여기에 에반 퍼거슨과 카를로스 솔레르가 임대 종료로 복귀하고, 토디보는 완전 영입으로 전환되며 리빌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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