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모드리치(40)가 아쉬움 속에 레알 마드리드와 13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이제 그는 AC 밀란으로 이적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0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모드리치가 AC 밀란으로 향한다! 이제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모드리치와 계약이 완료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드리치는 AC 밀란과 2026년 6월까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예정대로 클럽 월드컵 이후 AC 밀란에 합류할 예정이다. 계약이 확인됐다"라며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를 외쳤다.
영국 'BBC' 역시 "한 시대가 끝났다.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뛰었다"라며 "모드리치는 다음 시즌부터 AC 밀란에서 뛰게 된다. 그는 올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34경기에 출전해 2골 6도움을 기록했다. 모드리치는 작년에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1년 연장했으며 이는 클럽 월드컵이 끝난 후 만료됐다"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레알 마드리드는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에 0-4로 대패했다.
모드리치의 고별전이었다. 그는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뒤 키패스 1회를 기록하는 등 부지런히 피치를 누볐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모드리치는 작별의 슬픔에 눈물을 펑펑 쏟았고, 사비 알론소 감독이 그를 안아주며 위로했다.
이제 모드리치는 모두가 알고 있던 대로 AC 밀란으로 향한다. 이로써 그는 592경기 출전 43골 95도움, 트로피 28개, 2018년 발롱도르 수상 등을 남기고 레알 마드리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모드리치는 2012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 라리가 우승 4회 등을 기록했다. 개인 커리어도 13시즌간 UEFA 올해의 선수상, FIFA FIFPro 월드 베스트 11 선정 6회, UEFA 챔피언스리그 최우수 미드필더 선정 2회 등, 레알 마드리드 최고령 출전 기록 등으로 화려하다.


레알 마드리드와 모드리치의 작별은 이미 확정된 일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5월 "우리 팀의 주장 모드리치는 6월 18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 월드컵을 끝으로 우리 클럽의 선수로서 잊지 못할 시간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우리 팀과 세계 축구의 가장 위대한 레전드인 그에게 감사와 깊은 애정을 표하고 싶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는 "모드리치는 2012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고, 구단 역사상 가장 빛나는 시대에 필수적인 선수였다. 그는 13시즌동안 28개의 트로피를 획득했다. 축구 역사상 유럽대항전을 6번이나 우승한 5명의 선수 중 한 명이며 레알 마드리드 123년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라고 전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모드리치는 모든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거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가치를 항상 대표해 온 특별하고 모범적인 축구 선수였다. 모드리치의 축구는 레알 마드리드 팬들과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유산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헌사를 남겼다.
모드리치 역시 "이곳에서 뛰면서 축구 선수로서 내 인생과 사람으로서 내 인생이 바뀌었다. 역사상 최고의 클럽에서 가장 성공적인 시대를 함께하게 돼 자랑스럽다"라며 "클럽 월드컵이 끝나면 더 이상 경기장에서 이 유니폼을 입진 않겠지만, 난 언제나 레알 마드리드 팬이다. 우리는 다시 만날 거다.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내 고향일 거다. 평생 말이다. 할라 마드리드"라고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레알 마드리드가 클럽 월드컵 여정을 4강에서 마무리함으로써 모드리치와 동행도 막을 내렸다. 레알 마드리드와는 작별이지만, 그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모드리치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할 계획이기 때문에 최소 한 시즌은 더 현역으로 뛰길 원했다. 그는 AC 밀란의 러브콜을 받아들이며 커리어 최초로 세리에 A에 도전하게 됐다.
'불혹'의 나이지만,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도 없어선 안 될 선수다. 그는 A매치 188경기를 뛰며 크로아티아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모드리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브론즈볼을 손에 넣었다.
한편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AC 밀란 감독도 모드리치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새로 부임한 그는 "모드리치가 우리와 함께하길 기다리고 있다. 그는 8월에 올 거다. 그는 정말 중요하고 특별한 선수"라며 모드리치를 환영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433, 레알 마드리드, 스카이 스포츠, 파브리시오 로마노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