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끝난 카페에서 드라마 무단 촬영…"장소 착각" 정식 사과·합의 마무리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7.10 21: 15

영업이 끝난 카페에서 드라마 촬영이 이뤄졌다는 황당한 사연이 알려졌다.
10일 JTBC ‘뉴스룸’에서는 영업 종료된 카페에 촬영 장비를 들이고 집기를 마음대로 사용한 드라마 제작팀에 대한 황당한 사건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카페 사장 A씨는 영업을 마감하고 돌아간 뒤, 다음 날 가게를 열자마자 내부가 엉망으로 변해있던 것을 발견하고 이상함을 감지했다. CCTV 영상을 돌려본 결과 '출입금지' 팻말이 버젓이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밤중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카페 테라스로 들어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에는 이들이 카페의 테이블과 의자를 마음대로 옮기는 장면, 심지어 파라솔을 접어서 가져가기 위해 의자를 밟고 올라서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긴 전깃줄이 설치되고 잠시 뒤에는 조명 등 온갖 촬영 장비들이 나타났다. A씨는 이들이 특정 드라마 촬영팀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됐다.
A씨는 "마감하고 간 거랑 너무 달라서 영상을 돌려봤다"며 "저희한테는 (협조 요청이) 아예 없었고, 다른 가게들도 여쭤봤는데 아무도 협조를 구한 적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더욱 분통이 터진 부분은 촬영팀이 뒷정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사라졌다는 점이었다. 테이블에 흘린 커피 얼룩 등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A씨는 직접 경찰에 신고하고 주변 상인들에게 수소문해서야 겨우 촬영팀의 연락처를 알아낼 수 있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촬영팀 측은 "촬영 장소를 착각했다"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해당 드라마 제작사 측은 "카페 측에 정식으로 사과를 드렸고, 합의 절차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전 동의 없이 타인의 영업장에 무단 침입해 재산을 사용하고 훼손한 뒤 제대로 된 사후 조치 없이 떠난 촬영팀의 행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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