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이 '브렌트포드 주장' 크리스티안 뇌르고르(31) 영입을 완료했다.
아스날은 1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뇌르고르가 아스날과 계약했다. 우리는 덴마크 국가대표인 그가 클럽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뇌르고르가 와서 기쁘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풍부한 국가대표 선수다. 검증된 리더십과 강력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는 우리 팀에게 매우 귀중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뇌르고르는 뛰어난 전술적 인식과 다재다능함을 갖춘 강력한 미드필더"라고 영입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뇌르고르는 우리에게 뎁스와 균형을 더해줄 피지컬적 존재감과 지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그룹에 많은 걸 가져다줄 것이다. 이번 커리어의 다음 장에서 뇌르고르와 함께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그와 그의 가족을 아스날에 환영한다"라고 덧붙였다.
안드레아 베르타 스포츠 디렉터 역시 "뇌르고르를 맞이하게 돼 정말 기쁘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높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우리 클럽에 많은 퀄리티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뇌르고르는 리더이자 높은 전술적 지능, 다재다능함을 갖춘 선수다. 그는 팀에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1994년생 뇌르고르는 덴마크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다. 그는 2019년부터 브렌트포드에서만 뛰어왔지만, 아스날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아스날은 "뇌르고르는 등번호 16번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팀원들과 프리시즌을 보내기 위해 즉시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륑뷔 BK 유스팀에서 성장한 뇌르고르는 함부르크 SV, 비뢴뷔 IF, 피오렌티나를 거쳐 브렌트포드에 합류했다. 그는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던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함께하는 등 6년간 브렌트포드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수비 보호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뇌르고르는 2023-2024시즌부터 브렌트포드 주장까지 맡았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주장 완장을 차고 공식전 35경기 6골 4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마침 6번 미드필더를 찾고 있던 아스날이 뇌르고르에게 접근했고, 기본 이적료 1000만 파운드(약 186억 원)에 보너스 200만 파운드(약 37억 원)로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도 프리미어리그 2위로 시즌을 마치며 우승에 실패한 아스날은 마르틴 수비멘디, 케파 아리사발라가, 뇌르고르를 영입하며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제 뇌르고르는 수비멘디와 경쟁하며 토마스 파티와 조르지뉴가 나간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사령탑에 이어 주장까지 잃게 된 브렌트포드다. 브렌트포드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0위를 기록했다. 핵심 공격수 아이반 토니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면서 우려도 컸지만,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지도 아래 여전히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브라이언 음뵈모가 리그 20골 8도움을 터트리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고, 요안 위사도 리그 19골 4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그 덕분에 브렌트포드는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경기당 1.5실점(최소 실점 13위)을 기록하고도 경기장 1.7득점(최다 득점 5위)을 앞세워 승점을 쌓았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공중분해 위기에 처했다. 프랭크 감독이 먼저 토트넘으로 떠났다. 토트넘은 바이아웃 금액인 1000만 파운드를 지불하면서 프랭크 감독뿐만 아니라 그의 코치진까지 사단을 통째로 빼오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주장 뇌르고르도 아스날로 향하면서 전 스승과 '북런던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다.
여기에 음뵈모와 위사도 이적설이 뜨겁다. 음뵈모는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개인 합의를 마쳤으며 구단 간 이적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위사 역시 토트넘이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브렌트포드는 둘 다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아직 이적시장 기간은 많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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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스날, 토트넘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