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뮌헨→바르사? 김민재, 유럽 3대 리그 석권 정조준.."바르사 단장이 스타일에 반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7.11 07: 40

김민재가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전무후무한 대기록 도전 가능성이 열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기자 필립 케슬러는 11일(한국시간) "FC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영입을 노리고 있다. 초기 이적을 검토 중이다"라면서 "바르사는 수비 강화의 일환으로 김민재의 스타일을 매우 높게 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의 이탈설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지난 2023년 여름 이적 시장서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할 때만 해도 기대가 컸다. 나폴리에서 보여준 과감한 전방 빌드업과 압도적인 피지컬은 분데스리가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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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는 전술적 미스매치에 시달렸다. 투헬 감독은 안정적인 라인 컨트롤과 점유율 축구를 선호했지만, 이는 김민재의 공격적인 스타일과는 상반됐다. 몇 차례 실수가 이어지자, 투헬 감독은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비판했고, 에릭 다이어를 더 중용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투헬 감독이 떠난 뒤 새로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수비의 핵심으로 점찍으며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하지만 기존 수비 자원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김민재는 시즌 막판까지 무리하게 출전해야 했다. 결국 아킬레스건 통증까지 겹쳤지만, 김민재는 끝까지 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 결과 뮌헨은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구단은 오히려 홀대로 보답했다. 분데스리가 우승의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뮌헨은 김민재를 매각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를 방증하듯 요나탄 타를 영입했고, 추가 센터백 영입까지 추진 중이다. 독일 매체 ‘빌트’의 보도에 따르면, 만약 김민재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경우 첼시의 헤나투 베이가를 대체 자원으로 점찍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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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구단 차원에서 인터뷰로 압박에 나서고 있다. 바이에른의 막스 에베를 단장 역시 “2025 FIFA 클럽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는 김민재가 팀에 남아있을 예정이다. 그 이후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이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클럽 월드컵 8강에 탈락하면서 사실상 바이에른은 다시 김민재 매각을 추진할 상황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구단이 나타났다. 바로 바르셀로나.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은 바르셀로나는 수비진 개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일 소속으로 바이에른 소속에 나름 정통함 기자 케슬러는 "바르셀로나가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에 대해 초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바르사는 현 시점에서 수비 보강이 시급하다고 판단, 데코 단장이 두 선수의 압박 능력과 패스 전개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스 플릭  감독 역시 전방 압박을 강조하는 스타일이기에, 바이에른의 두 수비수가 그의 구상에 맞는 자원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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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본격적인 영입 작업은 아직 보류 상태다. 바르사가 두 선수 중 한 명을 진지하게 추진하려면, 주전 수비수 아라우호의 이적이 선행되어야 한다. 메일은 "아라우호가 팀을 떠나야만 바르셀로나가 우파메카노 혹은 김민재의 영입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며 재정적 여건과 스쿼드 구성을 동시에 고려한 판단이라고 전했다.
사실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김민재에게 이미 차가운 태도로 등을 돌렸다. 타로 모자라서 베이가를 대체자로 점찍고 김민재를 ‘이적 후보’로 밀어낸 상황.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였다. 바르사라는 유럽 최고의 명문팀이 김민재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제 남은 건 아라우호의 이적. 그 조건만 충족된다면 김민재는 배은망덕한 뮌헨을 떠나, 진짜 명가의 중심 수비수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거기다 김민재가 바르사 유니폼을 입는다면, 유럽 3대 리그 정복이라는 상징적 이정표를 찍게 된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33경기를 소화하며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고, 시즌 베스트11과 세리에 A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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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23-2024시즌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던 김민재는 지난 시즌 혹사를 이겨내고 팀의 분데스리가 우승에도 기여했다. 이미 유럽 5대 리그 중에서 2개의 리그서 우승을 차지한 것도 김민재가 유일한 상황. 만약 라리가에서도 정상급 활약을 펼친다면, 세리에-분데스-라리가를 모두 정복한 아시아 최초의 선수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우승을 떠나서 실제로 유럽 5대 리그 중에서 3개 리그서 정상급 활약을 펼친 아시아 선수가 없다. 아시아 축구 선수의 대명사 손흥민도 독일-잉글랜드 중심의 커리어를 걷고 있다. 김민재가 라리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아시아 역대 최고 수비수’라는 평가에 정점을 찍게 된다. 지금 이 순간, 김민재는 그 역사적 첫 걸음에 서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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