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은 세금 앞에선 평등했다".
AC 밀란과 레알 마드리드를 유럽 정상으로 이끈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66). 지금은 브라질 대표팀의 수장이지만, 과거의 그림자가 그를 옭아맸다. 조세 포탈 혐의로 징역형과 거액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로이터통신은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법원이 안첼로티 감독에게 징역 1년과 벌금 38만 6,000유로(약 6억 2,000만 원)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징역형까지 나온 이번 사건의 핵심은 바로 ‘이미지 권리 수익’에 관한 것. 즉 초상권 수익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2014~2015시즌, 안첼로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있던 시기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당시 레알로부터 받은 연봉만 신고하고, 약 100만 유로(약 16억 1,000만 원)에 달하는 초상권 수익은 누락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수익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유령 회사로 옮겨 세금 회피를 시도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스페인 검찰은 지난 2023년 3월, 그에게 징역 4년 9개월형을 구형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법원은 안첼로티 감독이 2015년에는 스페인에 상주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당시 조세 납부 의무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일부 혐의가 기각됐고, 징역 1년으로 감형됐다.
실제로 수감될 가능성은 낮다. 스페인 법률에 따르면, 폭력 범죄가 아닌 조세 포탈 혐의의 경우 초범에게 2년 이하 형이 선고되면 집행유예가 가능하다. 안첼로티 감독도 형 집행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지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만 다섯 차례, 유럽 5대 리그를 모두 제패한 전설적인 커리어를 자랑하는 명장이지만, 세금 문제 앞에서는 예외가 없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현재 브라질 대표팀을 맡고 있으며, 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세계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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