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또 ‘천적’ 고영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전반기 최종전(시즌 11차전)에서 2-4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랜더스 킬러’ 고영표를 마주한 SSG. 고영표는 군 전역 후 2021시즌부터 지난 6월 7일 수원 경기까지 SSG 상대 통산 16경기(선발 15경기) 1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10으로 상당히 강했다. 지난해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08을 비롯해 2023년 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05, 2022년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27, 2021년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5로 SSG전 유독 강세를 보였다.
이날은 고영표와 천적 관계를 청산하는 듯 했다. 적어도 경기 초반 분위기는 그랬다. ‘국대 유격수’ 박성한이 리드오프를 맡아 1회말 선제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대로 제압했다. 풀카운트 끝 고영표의 몸쪽 높은 투심(137km)를 받아쳐 비거리 110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6월 21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이후 약 3주 만에 나온 시즌 5번째 홈런이었다. 이는 KBO리그 시즌 11호, 통산 381호이자 개인 2호 1회말 리드홈런으로 기록됐다.
2회말에는 1사 후 등장한 정준재가 3루수 허경민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를 훔쳤다. 타석에 있던 조형우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선제 홈런의 주인공 박성한이 달아나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고영표를 상대로 2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한 것.

그러나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3회말 선두타자 한유섬이 볼넷, 4회말 1사 후 조형우가 볼넷을 얻어냈지만, 후속타가 모두 불발됐고, 5회말과 6회말 연달아 무기력한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고영표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 111구 역투로 시즌 8승(4패)째를 올렸다. 시즌 12번째 퀄리티스타트였다. 최근 5년간 SSG 상대 17경기 12승을 기록한 순간이었다.
추가 득점 불발에 힘이 빠졌을까.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은 2-0으로 앞선 5회초 2사 2, 3루 위기에서 대타 김민혁을 만나 초구에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헌납했다. 그리고 7회초 믿었던 베테랑 노경은이 선두타자 이정훈의 2루타로 맞이한 1사 3루 위기에서 김민혁에게 1타점 역전 내야땅볼, 대타 오윤석 상대 쐐기 적시타를 헌납했다.
SSG는 2-4로 뒤진 마지막 9회말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최준우가 볼넷, 박성한이 우전안타, 길레르모 에레디아가 8구 끝 볼넷으로 2사 만루 밥상을 차렸다. 이어 최정이 박영현의 초구에 정타를 만들어냈지만, 좌측 워닝트랙에서 잡히는 불운이 따랐다.
SSG는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지며 KT에 5위 자리를 내준 채 전반기를 마감했다. 43승 3무 41패 6위. 초반만 해도 고영표 공략이 성공을 거두는 듯 했지만, 이날도 고영표의 벽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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