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요케레스(27, 스포르팅 CP)의 꿈이 무너질 위기다. 아스날과 스포르팅의 협상이 결국 파국에 가까워지고 있다.
포르투갈 '아 볼라'는 10일(한국시간) "스포르팅은 요케레스를 두고 타협을 허용하지 않는다. 협상 붕괴가 임박했다. 아스날 소식통은 구단이 요케레스를 포기할 것이라고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스날은 지난 3일 동안 계속해서 침묵하고 있다. 요케레스 계약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그는 내일 알코셰트(스포르팅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라며 "아스날은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내내 스포르팅 측에 요케레스 영입전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포르투갈에서 주말 내내 협상을 벌이던 아스날의 안드레아 베르타 스포츠 디렉터는 월요일 빈손으로 철수했다. 이후 금액을 높여 다시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시사했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아 볼라는 "아스날은 확실히 후퇴를 고려하고 있다. 아스날의 유력한 소식통이자 협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계약 파기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그 정도로 스포르팅 구단은 요케레스의 이적료을 단 한 푼도 깎지 않겠다는 완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대로라면 아스날행이 무산될 위기인 요케레스다. 요케레스는 189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장신 공격수다. 브라이튼 유스 출신인 그는 장크트 파울리와 스완지 시티, 코번트리 시티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았고, 2023년 여름 스포르팅으로 이적했다.
요케레스는 포르투갈 무대에서 잠재력을 터트렸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공식전 50경기 43골 15도움을 기록하며 괴물 같은 득점력을 자랑했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에도 요케레스의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52경기 54골 13도움이라는 무시무시한 스탯을 쌓으며 더욱 주목받았고, 프리메이라리가와 컵대회 타사 드 포르투갈에서 모두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2년간 97골을 터트리며 포르투갈을 정복한 요케레스는 올여름 이적을 추진 중이다. 그는 스포르팅과 신사 협정을 맺었다며 무조건 이적을 선언했고, 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스포르팅 시절 함께했던 후벵 아모림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분위기는 아스날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스포르팅과 협상이 문제다. 아스날은 이미 요케레스의 몸값으로 기본액 6500만 유로(약 1046억 원)에 보너스 1500만 유로(약 241억 원)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프레데리쿠 바란다스 스포르팅 회장은 무조건 고정 이적료 7000만 유로(약 1127억 원)에 목표 조건 달성에 따른 추가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61억 원)를 받아내겠다는 각오다.
포르투갈 '헤코르드'는 "바란다스 회장은 요케레스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이 제시액을 올려야만 요케레스를 보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시 요케레스는 금요일 알코셰트 훈련장에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라고 전했다.
협상이 이대로 파투나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다. 아 볼라는 "스포르팅은 언제나 원하는 가치와 이적료 지급 방식에 대해 타협하지 않고 있다. 베르타는 스포르팅의 입장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고, 거의 인내심을 잃었다. 현재 상황은 매우 극단적이다. 따라서 이적은 진전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무산될 수도 있다"라고 짚었다.
현지 시각으로 11일 금요일이 운명의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르팅은 요케레스에게 이날 팀 훈련에 합류하라고 통보했기 때문. 헤코르드는 "요케레스 사가의 'D-데이'다. 시즌 준비 시작을 고려하면 그가 예정된 날짜에 훈련장에 나타날지 말지 여부가 결정될 거다. 요케레스는 이미 바란다스 회장에게 더 이상 스포르팅에서 뛸 생각이 없음을 전달했다. 그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벌금이나 출장 정지 등 구단 차원의 징계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케레스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그는 아스날 유니폼을 입기 위해 모든 노력을 불사하고 있다.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도 받고 있지만, 구단 간 협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아스날이 제시한 연봉 830만 유로(약 133억 원) 중 200만 유로(약 32억 원)을 포기했다. 5년 계약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1000만 유로(약 160억 원)를 깎은 셈.
게다가 요케레스는 교제 중이던 미녀 모델 여자친구와도 과감히 헤어졌다. 그는 지난해부터 슈퍼모델 출신 이네스 아귀아르와 공개 열애 중이었다. 하지만 요케레스는 아귀아르가 스포르팅에 남아 자신과 함께하자며 이적을 만류하자 이별을 택했다. 꿈을 위해 돈과 연인까지 포기하고 있는 요케레스다.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요케레스는 바란다스 회장과도 대화 중이다. 그는 "요케레스는 스포르팅 회장에게 개인적인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디렉터와 경영진뿐만 아니라 회장에게도 아스날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라며 "요케레스는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있다. 그는 스포르팅 측에도 매우 강력하고 명확하게 대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스날이 스포르팅의 고집 때문에 인내심의 한계에 부딪힌 상황. 요케레스는 작년 여름 6500만 유로면 이적을 허용해주겠다는 신사 협정이 있다며 항의 중이지만, 스포르팅은 여전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양 구단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제는 파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요케레스의 이적 사가가 생각보다도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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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팀 토크, 요케레스, 아귀아르, 스포츠 키다, 로마노, 골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