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늦었지' 디아스, 故 조타 장례식 불참→7일 만에 추모 미사 등장...눈물에도 '뒷북' 논란 계속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7.11 07: 20

 루이스 디아스(28, 리버풀)가 조금 늦었지만, 故 디오구 조타(향년 만 28세)를 위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럼에도 그를 향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포르투갈 '오 조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디아스와 디오구 코스타, 알리송이 사망한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를 추모하는 미사에 참석했다"라고 보도했다. 조타가 지난 3일 세상을 떠난 지 일주일 만이다.
매체는 "곤도마르 교구 교회는 지난주 스페인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조타와 실바 형제를 추모하는 '7일 미사'를 수요일에 거행했다. 조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아 비난받았던 디아스도 참석했다"라고 전했다. 

[사진] 오 조고 소셜 미디어.

조타의 고향인 포르투갈 곤도마르에는 그를 기리기 위한 축구계 인사들을 비롯해 약 100여 명의 시민들도 함께 모여 형제를 추모했다. 오 조고는 "교회 문에는 약 100명의 사람들이 모여 애도했다"라고 덧붙였다.
장례식에 불참하고 파티를 즐기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던 디아스도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셜미디어 영상 속 밝게 웃고 춤을 추던 모습과는 달리, 이날은 침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훔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조타는 최근 불의의 교통사고로 동생 실바와 함께 사망했다. 그는 포르투갈에서 스페인 북부 산탄데르로 여행하던 중 페리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눈을 감고 말았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 시각으로 3일 0시 30분 발생했다. 조타와 실바가 타고 있던 람보르기니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터지며 도로를 이탈했다. 불길에 휩싸인 차량은 그대로 전소됐고, 두 사람은 현장에서 숨졌다.
조타가 비행기가 아닌 차량으로 이동한 이유는 작은 우연이었다. 그는 최근 폐에 문제가 생겨 경미한 수술을 받은 뒤, 의사의 조언에 따라 비행기 대신 차를 이용해 리버풀로 복귀하고 있었다. 그는 포르투에서 산탄데르까지 차로 이동한 뒤 배를 타고 잉글랜드 남부에 도착해 다시 차를 타고 리버풀로 갈 계획이었다.
조타와 실바의 장례식은 두 형제의 고향인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진행됐다. 둘은 곤도마르의 한 교회에 묻혔으며 많은 축구계 인사들이 비공개로 치러진 장례식에 참석했다. 버질 반 다이크,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앤디 로버트슨 등 리버풀 동료들과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이 조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그러나 디아스는 조타의 장례식 당일, 고향 콜롬비아 바랑키야에서 열린 한 유튜버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공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상에는 그가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며 파티를 즐기고, 밝게 웃는 장면이 담겼다.
비판은 거셌다. 조타가 생전에 디아스를 도왔던 일화가 재조명되면서 "의리를 저버렸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조타는 디아스가 포르투에 처음 입단했을 때 자신이 쓰던 집을 무상으로 내어줬고, 2023년 디아스의 아버지가 납치됐을 땐 디아스의 7번 유니폼을 들어올리는 셀러브레이션을 펼치며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그럼에도 조타의 마지막 길에 함께하지 않고, 고국에서 파티를 즐긴 디아스. 게다가 그는 조타의 사망으로 리버풀 프리시즌 훈련이 취소되면서 시간이 생긴 상황이었기에 더욱 충격을 안겼다. 팬들 사이에선 디아스가 인간으로서 도리를 저버렸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리버풀 구단과는 정반대 행보였다. 리버풀은조 타의 등번호 20번을 구단 역사상 최초로 영구 결번했고, 조타와 남은 계약 기간 2년 동안 지급될 예정이던 연봉 1460만 파운드(약 272억 원)를 유족에게 모두 전달하는 등 모든 예우를 다했기 때문. 많은 리버풀 선수들도 먼 시간을 날아가 조타의 마지막을 지켰다.
디아스를 향한 비난이 거세지는 가운데 그는 이번 미사를 통해 늦게나마 세상을 떠난 동료를 향해 추모의 뜻을 표했다. 조용히 조타를 배웅한 그는 논란에 대해 따로 입장을 밝히거나 인터뷰에 나서진 않았다.
오 조고는 "콜롬비아 출신 윙어 디아스는 리버풀 선수단이 대부분 참석한 조타의 장례식 당일 친구들과 춤을 추는 자신의 모습을 소셜 미디어에 게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라고 짚었다. 디아스가 뒤늦게라도 추모 미사에 참석했지만, 여전히 콜롬비아와 영국에서는 비판 여론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추모 미사에서도 여러 축구계 인사들이 조타의 명복을 빌었다. 오 조고는 "이동상의 어려움으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도 이날 미사에 참석했다. 이외에도 주제 사, 네베스, 주앙 마리우, 페드루 프로엔사 포르투갈 축구협회장 등 국내외 축구인들이 조문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디아스는 올여름 이적을 추진 중이다. 팀 내 연봉 순위 16위인 그는 리버풀에 연봉 인상 혹은 방출을 요구했으며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디아스는 조타의 사망으로 조심스럽지만, 이번 달 내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구단에 '최후 통첩'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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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 조고, 루이스 디아스, 스포르, ESPN FC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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