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견제사도 묻혔네, 이런 경기까지 이기다니…한화 1위 독주 체제, 우승의 7부 능선 넘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7.11 04: 39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위 독주 채비를 갖췄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끝내기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6연승을 질주했고, 2위와 격차를 4.5경기로 더 벌렸다. 황당 견제사의 충격마저 묻어버린 승리로 1위 한화의 기가 얼마나 센지 보여준 경기였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3-2로 역전승했다. 9회말 루이스 리베라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뒤 문현빈의 우익수 앞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 시즌 39번째 홈 만원 관중(1만7000명)에게 짜릿한 도파민을 선사했다. 
지난 주말 고척 키움전에 이어 KIA전까지 2연속 스윕과 함께 6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친 한화는 52승33패2무(승률 .612)가 됐다. 이날 잠실 키움전을 3-4로 패한 2위 LG(48승38패2무 승률 .558)와 격차를 4.5경기로 벌리며 1위 독주 채비를 갖췄다. 

1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황준서, KIA는 네일을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2사 1,2루에서 한화 최인호의 볼넷 때 견제사를 당한 3루주자 유로결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5.07.10 /sunday@osen.co.kr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전반기를 피날레했다. 1위 팀의 위용을 보여주며 시즌 29번째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3-2 끝내기로 승리했다. 1-2로 뒤진 9회말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상대로 루이스 리베라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뒤 문현빈의 10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끝내기 안타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한화 문현빈이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7.10 /sunday@osen.co.kr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연속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한 팀들이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도 했다. 전반기 종료 시점에 4.5경기는 큰 차이. 최근 5년 기준으로 2020년 1~2위 NC와 키움의 5경기 다음으로 크다. 2022년 SSG와 키움의 4.5경기와 같은 차이. 2021년 KT와 LG는 2경기, 2023년 LG와 SSG는 2.5경기, 지난해 KIA와 LG는 3.5경기차로 전반기를 마쳤고, 후반기에 가서도 이 격차가 뒤집어지지 않았다. 
한화로선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봐도 된다. 한화의 전력 자체가 향상됐고, 선수들도 이기는 습관을 들이면서 흐름을 제대로 탔다. 선두권 경쟁 팀들이 크고 작은 부상 악재로 완전체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어 한화가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는 부분도 크다. 
한화 주장 채은성은 “시즌 내내 팀에 운이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휴식이 필요할 때 적절하게 비가 내려 투수진 운영에 숨통이 틔였고, 경기 중 예기치 못한 치명적 부상 악재도 별로 없다. 경기 내에서도 상대 실수로 넘어온 기회들이 많았다. 물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받아먹는 것도 실력이다. 
전반기 마지막이었던 이날 경기도 그랬다. 경기 중반까지는 한화가 지는 흐름이었다. 선발 황준서가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에게 막혀 끌려다녔다. 무엇보다 5회 추격 흐름에서 나온 본헤드 플레이가 추격 흐름에 찬물을 쫙 끼얹었다. 
1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황준서, KIA는 네일을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2사 1,2루에서 KIA 네일이 한화 최인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포수 김태군이 베이스에 발이 떨어져 있는 3루주자 유로결을 견제사 아웃 처리하자 네일이 환호하고 있다. 2025.07.10 /sunday@osen.co.kr
1사 후 이도윤이 1루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가자 김경문 한화 감독은 유로결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이어 최재훈의 우전 안타로 1사 1,2루 찬스가 연결됐다. 심우준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팀 내 최고 대타인 최인호 카드를 꺼냈다. 최인호는 네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2사 만루 찬스가 연결되면서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 앞에서 밥상이 가득 차려진 순간이었다. 그런데 말도 안 되게 이닝이 끝났다. 2루에서 3루로 간 유로결이 김재걸 베이스코치와 애기를 나눈 사이 KIA 포수 김태군이 3루로 공을 던졌다. 슬그머니 3루 쪽으로 붙었던 KIA 3루수 패트릭 위즈덤이 공을 받자마자 유로결을 태그 아웃시켰다. 유로결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었고, 명백한 아웃이었다. 황당한 견제사로 한화의 만루 기회가 날아간 것이다. 
야구를 하다 보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빈틈을 놓치지 않고 노린 KIA 수비수들의 집중력도 돋보였지만 변명의 여지 없는 유로결의 본헤드 플레이였다. 인플레이 상황에서 주자는 항상 베이스를 밟고 있어야 한다. 기본 중의 기본인데 이를 망각했다. 두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진 데다 공에서 시선을 뗀 것도 문제였다. 적어도 시선은 공을 향해 있어야 했지만 무슨 대화가 급했길래, 프로답지 못한 장면을 보여줬다. 그 옆에 있던 김재걸 코치에게도 책임론이 제기되지만 보통 이럴 때 주자는 왼발을 베이스에 걸친 채 몸만 기울여 베이스코치와 대화한다. 김재걸 코치가 부른 것도 아니고, 유로결에게 다가가 대화를 한 것이었다. 거기서 유로결이 왼발까지 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긴 어려웠다. 
1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황준서, KIA는 네일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무사에서 KIA 최원준이 심우준의 타구를 잡았다 놓치고 있다. 2025.07.10 /sunday@osen.co.kr
이런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면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1위 한화는 아니었다. 7회 1점을 추가로 내주며 0-2로 뒤졌지만 8회 상대 실수로 인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심우준의 우측 높이 뜬 타구를 KIA 우익수 최원준이 바람의 영향인지 잡았다 놓쳤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사실상 실책이었다. 최인호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무사 1,3루 찬스에서 리베라토의 1루 땅볼로 1점을 빼내며 KIA를 압박했다. 
이어 9회에도 행운이 따랐다. 선두타자 이진영이 투스트라이크에서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의 3구째 직구에 파울이 났다. 이진영의 배트 끝에 맞은 공은 KIA 포수 김태군의 미트 속에 들어갔다가 튀어나와 땅에 떨어졌다. 파울팁 삼진이 됐어야 했지만 이진영의 타석이 이어졌고, 바로 다음 공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황영묵의 좌전 안타가 터지면서 무사 1,2루로 역전 주자까지 나갔다. 
여기서 최재훈이 초구 볼 이후 2구째 헛스윙 번트가 되자 김경문 감독은 타석 도중에 하주석을 대타로 썼다. 하주석이 바로 다음 공에 번트를 댔지만 포수 앞 땅볼이 됐다. 김태군이 과감하게 3루로 승부해 선행 주자를 잡았다. 1사 1,2루가 되면서 흐름이 또 끊기는가 싶었지만 심우준이 볼넷을 얻어내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최인호가 3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으나 리베라토의 밀어내기 볼넷 이후 문현빈이 10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로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리그 최다 시즌 29번째 역전승. 1위 팀의 위엄이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전반기를 피날레했다. 1위 팀의 위용을 보여주며 시즌 29번째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3-2 끝내기로 승리했다. 1-2로 뒤진 9회말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상대로 루이스 리베라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뒤 문현빈의 10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끝내기 안타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경기 종료 후 한화 선수단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7.10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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