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신인 박관우(19)가 데뷔 첫 안타에 이어 극적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볼을 잡은 팬은 박관우의 데뷔 첫 홈런볼을 돌려줬다.
좌투좌타 외야수인 박관우는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 콜업됐다. 외야수 함창건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빠진 자리에 올라왔다.
박관우는 9일 키움과 경기에서 8-5로 앞선 7회말 1사 1루에서 대타로 들어섰다. LG는 7회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동원을 포수로 기용하고, 투수가 8번 타순에 들어갔다.
박관우는 투수 타순에서 대타로 나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데뷔 첫 안타였다. 1사 1,2루 찬스로 연결했다. 이후 박해민의 그라운드 홈런으로 득점까지 올렸다.

박관우는 10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도 대타로 출장 기회를 받았다. LG는 1-3으로 끌려갔고, 7회 선두타자 오지환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무릎이 조금 불편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문보경이 대타로 나왔다. 문보경은 좌측 파울 폴을 살짝 벗어나는 홈런성 타구를 날린 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사 1루에서 박관우가 대타로 들어섰다. 이번에도 지명타자를 없애고 투수 타순이 돌아오자 박관우가 기회를 받았다. 박관우는 키움 선발투수 알칸타라 상대로 1볼에서 몸쪽 슬라이더(135.8km)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57.9km, 비거리 118.3m의 동점 2점 홈런이었다. 극적인 홈런을 때린 박관우는 펜스를 살짝 넘어간 홈런 타구에 자신도 깜짝 놀란 듯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돌았다.
박관우는 자신의 데뷔 첫 홈런공을 간직하게 됐다. 박관우의 데뷔 첫 홈런공을 잡은 팬이 LG 구단의 요청에 흔쾌히 박관우에게 홈런볼을 돌려줬다. LG 구단은 “박관우 선수는 경기 종료 후 감사한 마음으로 홈런공을 돌려준 팬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박관우는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50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시즌 초반에는 4할대 타율로 주목을 받았다.
5월 17일 KT와 더블헤더에 특별 엔트리로 1군에 처음 올라와 데뷔전을 치렀다. 1타수 무안타. 두 번째 콜업 기회를 받아 9일 데뷔 첫 안타를 때렸고, 10일에는 데뷔 첫 홈런까지 기록했다. 박관우는 퓨처스리그에서 5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3리(167타수 49안타) 2홈런 27타점 OPS .786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LG는 박관우의 동점 홈런으로 3-3을 만들었으나, 9회초 2루수 신민재의 1루 송구 실책으로 무사 2루 위기가 됐고 2사 1,2루에서 스톤에게 결승타를 맞고 3-4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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