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7월 한 달에는 단 2차례만 선발 등판한다. 치리노스는 휴식과 치료를 위해 치료 재활 명단에 등재됐다. 후반기 스퍼트를 위해 애지중지 보호에 들어갔다.
치리노스는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⅓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스타 휴식기까지 더 이상 등판할 기회가 없기 때문. 그런데 지난 9일자로 ‘치료 재활 명단’에 15일간 등재됐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치리노스에 대해 “올스타 휴식기를 이용해 15일 쉬고 나서 등판한다”고 언급했는데, 치료 재활과 관련해서는 설명이 없었다.
큰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치리노스는 팔꿈치 상태 보강을 위해 주사 치료를 받기로 했다. 그런데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도핑방지규정에 따르면, 프로야구 선수는 시즌 중 치료 목적으로 스테로이드 투여를 받기 위해서는 부상자 명단에 올라야 한다. 외국인 선수는 부상자 명단 대신 치료 재활 명단으로 행정 처리된다.
LG 관계자는 “치리노스가 팔꿈치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주사 치료를 받는다”고 전했다. 치리노스가 15일간 쉬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치리노스는 주사 치료를 받고 상당 기간 휴식을 갖는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치리노스는 올 시즌에 최고 이닝을 던질 것 같다. 15일 정도 쉬고 후반기 롯데와 4연전 끝나고, 화요일(22일) 던진다. 화요일 던지면 일요일(27일)에 안 던지고 또 10일을 쉬고 던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15일간 치료 재활 명단에 올라간 치리노스는 16일을 쉬고 22일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한다. 27일 두산 베어스전을 건너뛰고 다시 10일을 쉬고, 8월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하는 일정이 된다. 7월에는 단 2경기만 던진다.
염 감독은 “(27일) 일요일은 불펜데이를 한 번 하든지, (2군에서) 최채흥을 올려서 던지든지 한다. 치리노스는 그렇게 해야 풀시즌을 달릴 수 있을 것 같아서, 휴식 간격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결국 치리노스는 7월에는 선발-16일 휴식-선발-10일 휴식으로 끝난다.
치리노스는 최근 3년간 미국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다. 2022년 부상으로 33⅓이닝을 던졌고, 2023년에는 104⅓이닝을 던졌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140⅔이닝을 소화했다. 2017년 마이너리그에서 168⅓이닝을 던진 것이 개인 최다 이닝이다.
치리노스는 전반기에 18경기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106이닝을 던졌고, 리그에서 이닝 8위다. 후반기 10경기 등판한다면, 160이닝 정도 될 전망이다.

염 감독은 “화요일 던지고 일요일 쉬게 하면, 이후로 후반기 마지막까지 끝까지 로테이션을 돌릴거다. 15일을 쉬어도 화요일-일요일 던지면 그 효과가 떨어질 것 같으니까 일요일 한 번 더 빼주면, 그 다음 토요일 들어가면 10일을 쉰다. 그리고 끝까지 풀로 간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를 전반기 중간에 로테이션을 한 번 빼고 휴식을 주려고 했는데, 선수가 ‘빠지기 싫다’고 거절했다. 이번에는 15일과 10일 휴식을 받아들였다. 염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이제 끝까지 가야 되니, 의견을 제시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