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떠나는 '전설' 모드리치, "잊을 수 없고, 영광스럽고, 위대한 시대가 끝났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7.11 09: 44

"나는 영원히 마드리디스타로 남을 것이다." 루카 모드리치(40)가 13년의 눈부신 여정을 마무리하며, 진심 어린 고별 인사를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전한 루카 모드리치의 작별 메시지는 담담하지만 깊었다.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28개)를 들어 올린 모드리치는 "잊을 수 없고, 영광스럽고, 위대한 시대가 끝났다"라고 말했다.
모드리치는 구단 공식 채널 '레알 마드리드TV'와의 인터뷰에서 "말로 하기 어렵지만, 지금은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내가 이룬 모든 것을 떠올리면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끝이 다가오고 있지만, 여기서 보낸 모든 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들이었다"라고 전했다.

[사진]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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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나는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모두 성장했다. 축구 인생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내게 준 모든 것에 평생 감사할 것이다. 나는 항상 마드리디스타로 남을 것"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모드리치는 "긴 여정이었지만 절대 잊지 못할 시간들이었다. 스페인과 마드리드는 이제 내게 또 다른 집이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 뒤에야 내가 이룬 것을 진정으로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감정이 너무 크고 복잡하다"라고 털어놨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13시즌 동안 총 28개의 트로피를 수집한 모드리치는 "이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는 사실은 매우 자랑스럽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팬들의 애정이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사람들은 속이지 못한다. 단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뛴다고 해서 모두가 사랑을 받는 건 아니다. 내가 받은 사랑은 상상 이상이었다"라고 말했다.
모드리치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회장은 내게 정말 특별한 존재다. 무엇보다 나를 이곳에 데려온 사람이다. 언제나 따뜻하게 대해줬고,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회장은 나를 '다르게' 대해줬다. 정말 특별한 애정을 느꼈다. 마지막 경기 때 회장이 우는 장면을 보고 그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나와 가족을 위해 해준 모든 일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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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모드리치는 "모든 순간이 소중했지만, '라 데시마'(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 순간부터 우리의 지배는 시작됐다. 지난 10년간 6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라 데시마'는 우리가 끝까지 믿고 싸우는 구단이라는 걸 상징한다. 시벨레스 광장에서의 우승 퍼레이드도 잊을 수 없다. 등번호 10번도 내겐 특별한 숫자였고, 그 순간은 평생 미소 짓게 만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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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는 마지막으로 "내가 어떻게 기억되길 바란 적은 없다"면서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제나 모든 걸 다 쏟아붓고, 모든 사람들을 존중한 선수. 팀, 동료, 팬들을 위해 끝까지 싸운 선수로 기억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모드리치는 이제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벗지만, 그의 발자취는 구단 역사에 영원히 남는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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