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와 불과 두 달 만에 16홈런을 몰아친 괴력의 머슬맨이 대전 신구장에서 프로야구 최고의 파워히터 자리를 걸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KBO 퓨처스 올스타전이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 2025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를 개최한다.
홈런더비 출전 선수 선정 팬 투표에서 KT 위즈 안현민(2만7053표)을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2만1871표), SSG 랜더스 최정(1만7105표), 한화 이글스 문현빈(1만5996표),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1만3395표), NC 다이노스 김형준(1만3047표), LG 트윈스 박동원(1만2797표)이 득표수 상위 7위에 올라 출전의 기쁨을 안았다.
LG 외국인타자 오스틴은 1만3934표를 얻어 팬 투표 5위에 올랐으나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발됐다. 이에 따라 최종 참가 선수로 선정된 선수가 부상으로 불참 시 차순위 선수가 홈런더비에 참가하는 규정에 의거해 1만2307표를 얻어 9위에 오른 키움 이주형이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시즌 홈런 1위 디아즈, 통산 홈런 1위 최정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신흥 거포 안현민이다.
지난 5월 혜성처럼 등장한 안현민은 타율 3할3푼3리와 함께 홈런 9방을 쏘아 올리며 월간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리더니 6월 타율 3할4푼6리 4홈런 16타점으로 한층 기량을 업그레이드 시킨 뒤 7월 현재 타율 5할 3홈런 7타점 10사사구의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안현민은 시즌 60경기 타율 3할5푼6리 77안타 16홈런 53타점 장타율 .648 출루율 .465 OPS 1.113으로 리그를 폭격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3할4푼4리에 달한다. 불과 두 달 동안 홈런 16방을 때려내며 규정 타석에 진입하지 못했음에도 홈런 부문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린 상황. 파워과 콘택트 능력을 겸비한 덕분에 타율, 홈런, 장타율, 출루율 등 각종 타격 지표가 고르게 높다.
최근 현장에서 만난 안현민에게 홈런더비 출전 소감을 묻자 “TV로만 보던 곳에서 내가 뛰게 됐다니 정말 신기하고, 신기할 거 같다”라며 “사실 홈런을 몇 개 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못 칠 수도 있을 거 같고, 쳐봐야 1~2개 정도 칠 거 같은데 큰 욕심은 없다. 하나만 치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디아즈는 지난주 대구에서 “안현민은 지금껏 내가 본 선수 가운데 가장 힘이 좋다. 이번에 정말 잘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라며 홈런더비에서 가장 흥미로울 것 같은 상대로 안현민을 언급했다.
기사로 이를 접한 안현민은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어쨌든 날 기억하고 언급을 해준다는 거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일단은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안현민은 이날 배팅볼 투수로 송구 능력이 뛰어난 선배 배정대를 낙점했다. 통산 홈런 1위 최정, 시즌 홈런 1위 디아즈 등 쟁쟁한 선배들에 맞서 올스타전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이번 홈런더비는 지난해까지 운영되던 ‘아웃제’ 방식에 더해 처음으로 ‘시간제’ 방식이 도입된다. 제한 시간 2분 동안 투구 수 제한 없이 타격할 수 있다. 제한 시간이 종료된 뒤에도 예선전에서는 2아웃, 결승전에서는 3아웃이 될 때까지 추가로 타격할 수 있다. 또한, 예선과 결승 모두 각 1회에 한해 최대 30초의 타임을 사용할 수 있다.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 우승자에게는 트로피 및 상금 500만 원과 함께 갤럭시 S25 울트라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또한, 준우승 선수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이 주어지며, 최장거리 홈런을 날린 선수에게는 LG 스탠바이미 2가 제공된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야 일부를 ‘컴프야존’으로 지정, 해당 구역에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에게 ‘컴프야존 최다홈런상’을 수여하고, 수상 선수의 모교에 100만 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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