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요케레스(27, 스포르팅 CP)가 올여름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할 수 있을까. 그가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아스날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단은 협상 테이블이 멈춰서고 말았다.
영국 '미러'는 10일(한국시간) "아스날은 요케레스 이적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쿨링 오프(냉각 기간)'을 갖고 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을 노리면서 요케레스가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떠올랐지만, 스포르팅과 이적료 합의에 실패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스포르팅은 아스날과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쿨링 오프를 갖고 협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스포르팅 리스본은 앞으로 48시간 내게 본격적인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요케레스 몸값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선불금 최소 6000만 파운드(약 1117억 원)에 보너스 포함 7000만 파운드(약 1304억 원)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현재 요케레스는 아스날 이적을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다. 하지만 스포르팅과 협상이 문제다. 아스날은 이미 요케레스의 몸값으로 기본액 6500만 유로(약 1046억 원)에 보너스 1500만 유로(약 241억 원)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포르투갈 '헤코르드'에 따르면 프레데리쿠 바란다스 스포르팅 회장은 무조건 고정 이적료 7000만 유로(약 1127억 원)에 목표 조건 달성에 따른 추가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61억 원)를 받아내겠다는 각오다. 요케레스 측은 지난해 여름 팀에 남는 조건으로 이번 여름 6500만 유로면 이적할 수 있는 신사 협정을 맺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스포르팅의 입장은 다르다.
결국 아스날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다. 포르투갈 '아 볼라'는 "스포르팅은 요케레스를 두고 타협을 허용하지 않는다. 협상 붕괴가 임박했다. 아스날 소식통은 구단이 요케레스를 포기할 것이라고 전했다"라며 "아스날은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내내 스포르팅 측에 요케레스 영입전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스날은 지난 3일 동안 계속해서 침묵하고 있다. 요케레스 계약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그는 금요일 알코셰트(스포르팅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라며 포르투갈에서 주말 내내 협상을 벌이던 아스날의 안드레아 베르타 스포츠 디렉터가 이미 빈손으로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아 볼라는 "아스날은 확실히 후퇴를 고려하고 있다. 아스날의 유력한 소식통이자 협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계약 파기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그 정도로 스포르팅 구단은 요케레스의 이적료을 단 한 푼도 깎지 않겠다는 완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라며 "베르타는 강한 불만을 표했고, 거의 인내심을 잃었다. 현재 상황은 매우 극단적이다. 이적은 진전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무산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운명의 날이 밝았다. 스포르팅은 요케레스에게 현지 시각으로 11일 금요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하라고 통보했기 때문. 현재 바란다스 회장이 제시한 선택지는 아스날이 이적료를 더 올려서 제시하든가 혹은 요케레스가 선수단에 합류하는 것뿐이다.
헤코르드는 "요케레스 사가의 'D-DAY'다. 시즌 준비 시작을 고려하면 그가 예정된 날짜에 훈련장에 나타날지 말지 여부가 결정될 거다. 요케레스는 이미 바란다스 회장에게 더 이상 스포르팅에서 뛸 생각이 없음을 전달했다. 그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벌금이나 출장 정지 등 구단 차원의 징계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아스날은 침착하게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미러는 "요케레스 사가는 가장 최근 반전이지만, 아스날은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적 계약은 종종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적 절차가 까다로울 것이기 때문"이라며 "아스날은 지난 주말 큰 진전을 이뤘고, 요케레스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이적하기로 결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체는 "바란다스 회장의 확고한 입장이 가장 큰 장애물이지만, 요케레스가 아스날의 새로운 9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여전히 높다. 요케레스는 더 이상 스포르팅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협상이 중단됐다기보다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요케레스는 189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장신 공격수다. 브라이튼 유스 출신인 그는 장크트 파울리와 스완지 시티, 코번트리 시티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았고, 2023년 여름 스포르팅으로 이적했다.
요케레스는 포르투갈 무대에서 잠재력을 터트렸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공식전 50경기 43골 15도움을 기록하며 괴물 같은 득점력을 자랑했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요케레스는 지난 시즌에도 52경기 54골 13도움이라는 무시무시한 스탯을 쌓으며 더욱 주목받았다.
2시즌 동안 102경기 97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요케레스. 그는 올여름 아스날 이적을 추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거절한 것도 모자라 구단 간 협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아스날이 제시한 연봉 830만 유로(약 133억 원) 중 200만 유로(약 32억 원)을 포기했다.
심지어 요케레스는 교제 중이던 미녀 여자친구와도 과감히 헤어졌다. 그는 지난해부터 슈퍼모델 출신 이네스 아귀아르와 공개 열애 중이었지만, 아귀아르가 이적을 만류하자 이별을 택했다. 정말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아스날행을 밀어붙이고 있는 요케레스다. 아스날도 프리시즌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그를 영입하려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스포르팅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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