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내전으로 치러진 패자 4강전에서 애니원즈 레전드(AL)가 웃었다. AL은 ‘타잔’ 이승용의 조율 아래 LPL 전통 강호인 빌리빌리 게이밍(BLG)의 아성을 LPL 결승에 이어 또 한 번 무너뜨리고 패자 결승에 올라갔다.
AL은 11일 오전(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3라운드 BLG와 패자 4강전에서 오공, 자르반4세, 바이로 팀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한 ‘타잔’ 이승용의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AL은 패자 결승의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며 오는 12일 T1과 최종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0-3 완패를 당한 BLG는 2025 MSI를 4위로 마감하게 됐다.
약세가 예상됐던 BLG가 1세트부터 일방적으로 AL에 밀려가는 그림이 그려졌다. BLG가 초중반까지 잠시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타잔’ 이승용이 동물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강타 경합에서 연달아 승리하면서 교전의 대승까지 유도했다.
몰리던 BLG가 기막힌 이니시에이팅으로 일발 역전에 나섰지만, 딜량이 부족한 최악의 그림이 나오면서 그대로 1세트를 AL가 어렵기 않게 정리했다.
AL에게 1세트를 압도한 BLG는 2세트 렐이라는 특이한 선픽으로 돌진 조합을 구성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서포터 ‘온’이 무리수를 던지면서 0킬 7데스를 기록, AL에게 2세트 마저 29분만에 무너졌다.

1, 2세트를 연달아 승리한 AL은 3세트 주저없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벼랑 끝에 몰린 BLG가 필사적으로 오브젝트 주도권을 틀어쥐려 하며 첫 바론을 챙겼지만, AL은 두 번째 바론 경합에서 승리하면서 그대로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앞선 2세트 최악의 플레이로 AL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던 ‘온’은 3세트에서도 레나타 글라스크로 BLG의 흐름을 끊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BLG 탈락의 원흉이 됐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