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킴’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악명 높은 펜웨이파크의 그린 몬스터를 넘기며 현지 중계진을 열광시켰다.
김하성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셀베이니아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탬파베이 이적 후 첫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하성은 0-1로 뒤진 4회초 1사 1루에서 등장, 보스턴 선발로 나선 우완 워커 뷸러를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쳤다.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 파울에 이어 5구째 볼을 골라냈고, 6구째 가운데로 몰린 88.9마일(143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그린 몬스터를 훌쩍 넘기는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탬파베이 데뷔 4경기 만에 터트린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이었던 작년 8월 1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 이후 328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미국 현지 중계진은 “김하성의 타구가 몬스터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그리고 몬스터를 넘겼다. 김하성의 탬파베이 데뷔 홈런이 터졌다”라고 소리치며 “뷸러를 상대로 보여준 인내심이 엄청난 결실을 맺었다”라고 김하성을 치켜세웠다.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예비 FA 시즌을 순항하던 도중 예상치 못한 부상 암초를 만났다.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크게 다치며 9월 스포츠 선수 수술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아래 어깨 관절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그럼에도 시즌 종료 후 빅리그 첫 FA 권리를 행사한 김하성은 지난 1월 30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의 스몰마켓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김하성은 이번 계약으로 단숨에 탬파베이 연봉킹으로 우뚝 섰다. 탬파베이는 1999년 12월 외야수 그렉 본에게 4년 3400만 달러를 안긴 뒤 26년 만에 야수 두 번째 최고액을 투자했다. 이는 탬파베이 FA 역사상 5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7/11/202507111213777691_6870843adc7d8.jpg)
김하성은 계약 첫해인 올해 1300만 달러를 수령하고, 내년 1600만 달러 옵션이 걸려있다.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 2025시즌 이후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추가적인 인센티브 조항도 포함됐다.
김하성은 장기 재활을 거쳐 지난 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마침내 탬파베이 데뷔전을 갖고 3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지만, 7회초 3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종아리 경련이 일어나며 사흘 동안 결장했다.
김하성은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컴백해 4타수 1안타, 10일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방망이를 예열하더니 이날 홈런을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역전포에도 보스턴에 3-4로 무릎을 꿇으며 연승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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