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 복용이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예라이 알바레스(30, 아틀레틱 빌바오)가 도핑 양성 반응으로 위기에 빠졌다.
빌바오는 1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클럽은 예라이 알바레스의 인적 실수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그에게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빌바오는 "예라이는 소셜 미디어에 게시한 글에서 탈모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인해 유럽축구연맹(UEFA)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라며 "예라이가 언급했듯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기밀 유지가 요구된다. 클럽은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구단은 "모든 절차가 종료되면 예라이와 클럽은 필요한 모든 설명을 제공할 것"이라며 "클럽은 현재 예라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동시에 사건 해결을 담당하는 기관들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매체에 따르면 알바레스는 지난 5월 도핑 테스트에 적발됐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을 마친 직후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레스는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단 스페인 축구협회(RFEF)로부터 임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1995년생 알바레스는 어릴 적부터 빌바오에서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는 2016년 프로에 데뷔한 뒤 빌바오의 핵심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2016년 12월엔 충격적인 고환암 판정을 받았지만, 적출 수술과 두 차례 투병 및 재활을 이겨내고 복귀에 성공한 '인간 승리'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알바레스는 예기치 못한 도핑 문제로 위기에 빠졌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몇 주 전 맨유와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 이후 UEFA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평생 금지 약물을 복용해 본 적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솔직히 믿기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알바레스는 "병을 극복한 뒤 수년간 탈모 치료를 받아왔고, 분석 결과 금지 약물이 함유된 탈모 예방약을 실수로 복용한 것이 원인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라며 "나는 임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현재 조사 중이며 기밀 유지가 요구되므로 더 이상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알바레스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클럽의 지원을 바탕으로 최대한 빨리 경기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변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라며 "절차가 종료되면 필요한 모든 설명을 제공하겠다. 처음부터 클럽의 지지와 지원에 감사드리며 사법 제도와 스포츠 기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한다"라고 전했다.

알바레스는 과거 두 차례 고환암을 이겨낸 뒤 원형 탈모증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치료약을 복용하던 중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호르몬 계열 약물을 복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빌바오로서도 큰 악재다. 알바레스가 소명 절차를 통해 실수였음을 입증하더라도 일정 기간 출장 정지 징계는 피하기 어렵기 때문. 도핑 적발은 기본적으로 선수 본인 책임을 묻기 때문에 2년 이상 정지 가능성도 있다. 당장 다음 시즌 계획에 비상이 걸린 빌바오와 알바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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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예라이 알바레스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