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가 10일(한국시간) 공개한 7월 남자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직전 4월과 같은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부터 쭉 같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이다. 포인트는 1574.93점에서 1587.08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마지막 일정이었던 6월 A매치 2연전 승리 덕분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5일 이라크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하며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고, 6월 10일 안방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맞대결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예선을 마무리했다.

그 덕분에 홍명보호는 3차 예선 10경기를 무패(6승4무)로 마치며 B조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한 무패다. 동시에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에 이어 역사상 6번째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대기록도 세웠다.
한국은 7일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도 중국을 3-0으로 제압했다. 다만 이 승리는 이번 랭킹에 반영되지 않았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여전히 가장 높은 순위를 자랑했다. 일본은 FIFA 랭킹 17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1위를 지켰다. 이란(20위)과 한국, 호주(24위), 카타르(53위), 우즈베키스탄(55위)가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아시아 1위를 다투는 일본과 이란 둘 다 직전 랭킹과 비교하면 두 계단씩 떨어졌다. 두 나라는 한국보다 먼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고, 6월 A매치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은 호주를 상대로 0-1로 패하며 예선 무패 달성에 실패한 게 포인트 감소로 이어졌다. 일본은 6월 A매치에서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후보 선수들에게 새로 기회를 주면서 실험에 집중했다.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은 모두 50위권 밖이다. 중국은 94위를 유지했고, 김상식 감독이 이끌고 있는 베트남은 순위가 4계단 하락해 113위가 됐다. 신태용 감독 경질 후 파트리크 클라위베르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인도네시아는 123위에서 11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북한은 인도네시아에 밀리면서 1계단 하락한 119위에 자리했다.
한편 FIFA 랭킹 1위는 여전히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2023년 4월부터 꾸준히 정상을 지켜오고 있다.
큰 변화가 없는 최상위권이다.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이 4월 랭킹과 마찬가지로 차례대로 2~5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한 포르투갈은 네덜란드를 제치고 6위에 올랐다.

월드컵 무대가 다가옴에 따라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FIFA 랭킹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48개국은 오는 12월 열리는 조추첨에서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시드를 배정받기 때문. 남은 시간 랭킹 관리에 따라 시드가 바뀔 수도 있다.
이번 대회에선 개최국인 캐나다, 미국, 멕시코와 함께 본선 출전국 중 랭킹 상위 9개 나라가 1그룹, 상위 10~21위가 2그룹, 22~33위가 3그룹, 34~45위가 4그룹에 배정된다.
한편 중국 '즈보 닷컴'은 "한국이 아시아 3위 자리를 내주면 월드컵 조 추첨에서 3시드로 밀릴 수 있다"라면서 "이제 한국도 조별리그에서 강팀들과 맞붙을 위험에 처했다"이라고 기대했다.
이 매체는 "한국이 동아시안컵에서 FIFA 랭킹 점수를 거의 얻지 못하고, 평가전 상대도 미국·멕시코 등 강팀으로 예정돼 있어 랭킹 방어가 쉽지 않다"라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 중국 팬들의 반응은 차갑다. 한 팬은"우리는 90위권 밖에서 순위 세고 있는데, 한국 순위나 신경쓰고 있냐"라고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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