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깁스-화이트 바이아웃(6000만 파운드)을 발동했지만, 노팅엄이 ‘불법접촉·기밀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 이적이 전면 중단됐다
영국 'BBC'는 지난 11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모건 깁스-화이트의 바이아웃(6000만 파운드, 약 1119억 원)을 발동하고 메디컬 테스트 절차에 돌입했다"라고 전했다. 선수는 빠르면 현지시간 11일 중 메디컬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팅엄 구단에서 '바이아웃' 관련 문제로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BBC에 따르면 맨체스터 시티도 한때 깁스-화이트의 영입을 검토했으나 관심을 철회했고, 토트넘이 결정적인 시점에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영입은 지난달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구상과도 연결된다. 쿠두스를 비롯해 프랭크 감독이 과거 지도했던 브렌트포드 출신 요안 위사, 브라이언 음뵈모까지 토트넘의 스카우트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깁스-화이트는 2선에서 공격 연결과 박스 침투를 겸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돌파력과 속공에 강점을 지닌 매우 공격적인 유형의 선수다. 전진적인 볼 터치와 빠른 속도, 압박을 버티는 균형감으로 위협적인 드리블을 자주 선보이며, 원터치 패스와 빠른 패스 연결에도 능하다.
공격에선 활동적이고 저돌적인 스타일로 스탯 생산력은 준수하지만, 창의성과 경기 조율 능력은 다소 부족해 정통 플레이메이커로 보긴 어렵다. 골 결정력은 기대만큼 날카롭지 않으며, 잦은 박스 침투에도 불구하고 놓치는 기회가 많다. 왼발 활용도가 거의 없고 측면에선 영향력이 떨어지며, 다혈질적인 성향으로 불필요한 경고도 잦은 편이다. 전체적으로는 속도와 박스 침투를 앞세운 직선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다.
BBC는 "깁스-화이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4경기에서 7골 8도움을 기록하며 노팅엄 포레스트의 중심 선수로 활약했다. 최근 수개월 간 잉글랜드 상위권 클럽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지만, 결국 토트넘으로 향하게 됐다. 이번 이적으로 안토니 엘랑가(뉴캐슬행)에 이어 노팅엄에서 또 한 명의 핵심 자원이 팀을 떠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쿠두스를 5500만 파운드(약 1,025억 원)에 영입한 데 이어, 깁스화이트에게 6000만 파운드를 지불하며 단 하루 만에 1억 1500만 파운드(약 2,143억 원)를 쏟아부었다"라고 덧붙였다.

BBC의 사미 목벨 기자는 이를 두고 "다니엘 레비 회장의 평소 이적 전략과는 거리가 있다"라며 "경험 있는 프리미어리그 자원을 우선시한 토트넘의 여름 이적 정책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깁스-화이트는 울버햄튼 유소년 출신으로, 2022년 8월 당시 구단 최고 이적료(2500만 파운드+옵션)에 노팅엄으로 이적했다. 이후 세 시즌 간 118경기에서 18골 28도움을 기록했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그는 지난해 9월 아일랜드전에서 리 카슬리 감독 대행 체제 하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토마스 투헬 감독 아래 세네갈과의 친선경기에도 출전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적 성사를 앞두고 갑자기 노팅엄이 깁스-화이트의 토트넘 홋스퍼 이적 협상을 중단했다. 노팅엄 구단은 "법적 대응을 위해 변호사들의 자문을 받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토트넘과의 모든 소통을 잠정 중단했으며, 토트넘이 선수 측과 사전 허가 없이 접촉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바이아웃. 토트넘은 첫 제안서 바로 6000만 파운드의 깁스-화이트의 바이아웃을 정확히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토트넘 구단은 선수의 방출 조항 기밀이 외부로 유출됐다고 보고 있다"라면서 "토트넘이 제시한 6000만 파운드의 방출 조항 금액이 논란의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노팅엄은 리그 사무국에 공식 제소를 준비 중이며, 이로 인해 이적 절차가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단 깁스-화이트는 여전히 토트넘 이적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노팅엄이 해당 이적을 막을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