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골 주인공' 이호재(포항)가 홍명보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골 기쁨을 드러낸 데 이어 "일본전에서도 기회를 받는다면 '공격포인트'를 위해 뛰겠다"라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홍콩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러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7일 중국(한국 3-0 승)전 교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이호재는 이날은 선발 출격했다.
그는 자축했다. 홍콩을 상대로 A매치 첫 골을 뽑아냈다.
이호재는 192cm 큰 키를 앞세워 홍콩 골망을 갈랐다. 1-0으로 팀이 앞서고 있던 후반 21분, 상대 수비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밀리지 않고 머리에 정확하게 공을 갖다 대 득점을 기록했다.

K리그에서 보여준 매서운 득점력을 대표팀에서도 과시한 것이다. 그는 올 시즌 K리그1 20경기에 나서 8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호재의 별명은 ‘K-홀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에서 뛰는 엘링 홀란을 빗댄 표현이다. 장신에 탄탄한 체격, 제공권 장악 능력, 빠른 발, 강력한 슈팅 능력을 두루 겸비해 붙은 수식어다.
그는 이기형 옌볜 룽딩(중국) 감독의 아들이다. 현역 시절 측면 수비수로 활약한 이기형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 47경기에서 6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이호재는 "대표팀에 들어온 것 자체가 영광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골까지 넣어 기쁘고 영광스럽다"라고 운을 뗀 뒤 "아버지께 축하하고 자랑스럽단 문자 받았다"라고 들려줬다.
홍명보 감독은 이호재의 골을 칭찬하면서도 "고립된 장면도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호재는 "홍콩이 내려설 줄 알고 준비했는데, 아무래도 이번에 뛴 선수들이 처음 다 같이 호흡을 맞추다 보니 안 맞은 부분이 있었다. 크로스 타이밍을 많이 연습했는데... 그래도 한 골 넣어서 다행이다. (문)선민이 형이 크로스를 너무 잘 올려줬다"라고 말했다.
골 지분을 묻는 질문에 그는 "선민이 형이 70%, 제가 30%"라며 웃었다.

아버지에 이어 A매치 득점은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호재는 "대표팀에 부자가 뽑힌 것도 흔치 않은데 골까지 넣어서 더욱 뜻깊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오는 15일 한국은 일본을 상대한다. 그는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다시 한번 부름을 받고 싶은 마음이다.
이호재는 "감독님이 경기에 투입시켜 주시면 최대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골을 넣으면 공격수로서 자신감 올라간다. 앞으로 더 발전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