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관중 장관은 없었지만 선수들에게 응원 하나하나는 소중했다. 경기 후 '폴더 인사'로 고마움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홍콩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러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7일 중국전 3-0 대승에 이어 홍콩도 제압하며 대회 2연승을 질주했다.
일본(승점 3)이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한국(승점 6)은 대회 선두다.
다가오는 15일 한국은 일본과 3차전을 치른다. 일본은 12일 중국과 2차전을 치른 뒤 한국을 만난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이날 홍콩전 입장 관중수는 5521명이다. 앞서 중국전엔 4426명 입장했다.
관중 105명 늘었지만 홍콩전도 흥행과 거리가 멀었다. 3만 7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 빈자리가 상당히 많았다.
가장 최근 국내에서 펼쳐진 한국과 쿠웨이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전 관중수(4만 1911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대회는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파들은 소집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K리그 선수들로 명단 대부분을 채웠다. J리거 3명도 포함됐다.
스타 선수들의 부재가 흥행 실패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다. 푹푹 찌는 '찜통더위'도 변수로 작용할 만하다. 용인미르스타디움 접근성이 좋지 못한 것도 한몫한다.


선수들은 이날 경기장에 발걸음 해준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상윤(전북)과 이호재(포항)가 A매치 데뷔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일본이 6-1로 대파했던 홍콩을 상대로 전반에 단 한 골 넣었다. 두줄 수비에 고전했지만 후반 이호재의 추가골로 자존심을 지켰다.
선수들은 경기 후 팬들에게 다가가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어떤 응원이라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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