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이숙영이 치매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회상하며 가족력을 고백했다.
22일 방송된 TV조선 '건강한 집2'에는 긍정 에너지 가득한 아나운서 이숙영이 출연해 젊은 두뇌를 사수하는 건강 습관을 공개했다.
이날 올해 68세인 그는 “SBS 라디오 진행이 내년이면 30주년이다. KBS까지 합치면 40년째 아침 생방송을 하고 있다. 오늘도 긍정 에너지를 팍팍 불어넣어 드리겠다”고 활기차게 인사했다.
유정현이 “말씀하시는 거나 목소리만 들으면 아직도 정말 20대라고 해도 믿길 정도다”라고 감탄하자, 이숙영은 “한 번씩 집 비밀번호가 생각 안 나니까 완전 충격을 받았다. ‘혹시 나도 치매? 내가 벌써 이러면 어떡하지’ 하면서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누구나 이 나이쯤 되면 깜빡깜빡하는 일이 많아진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그렇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했는데 그런데 또 생각해 보니까 그럴 수가 없더라. 아버지께서 치매를 앓다가 3년 전 돌아가셨기 때문에 치매 가족력이 너무 걱정이 됐다”고 고백했다.

이숙영은 “아버지께서 이비인후과 전문의셨는데 90세까지 골프도 치시고 운전도 하시고 패션을 포기하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멋쟁이셨다”며 “갑자기 목욕탕에 혼자 가셨다 쓰러지시고 뇌경색이 오고 그 뒤로 치매 증상이 나타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돌아가시기 1년쯤 증상이 더 심해지셨다. 옛날 기억은 잘하셨다. 가령 ‘오늘 점심 뭐 드셨냐’ 하면 기억을 못 하셨다. 단기기억을 잘 못하시더라”며 “그러다 보니 점차 거동이 불편해지셨고 점점 노쇠해지더니 끝내 치매를 못 이기시고 한국나이로 95세, 만으로 94세에 세상을 떠나시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숙영은 “치매가 무서운 게 한번 악화하기 시작하니까 순식간에 기억력이 나빠졌다. 음식도 잘 못 씹으시고 누워만 계시니까 점점 기력도 근력도 악화됐다. 절실하게 느꼈다. 빠르게 관리하는 게 진짜 중요한 것 같더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버지가 치매에 걸리고 나니까 우리 아버지 같지 않고 너무 낯설더라.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나도 내 가족에게 나이가 들었을 때 혹시라도 그런 모습을 보이면 어떡하나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더라”고 털어놓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한편, 이숙영은 KBS 아나운서로 방송 활동을 시작해 대한민국 최초로 프리랜서를 선언한 아나운서이자 장수 라디오 DJ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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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