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1호가 될 순 없어 시즌2'에 출연한 11호 부부 최설아·조현민이 9년째 스킨십 없이 살아온 '섹스리스' 부부의 속사정을 털어놨다.결국 그간의 감정을 폭발시킨 아내의 눈물 고백에, 남편은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했다.
23일 방송에서 두 사람은 침대도, 대기실도 따로 쓰는 생활을 고백하며, 권태기를 넘어선 '정서적 단절'을 안타깝게 보여줬다. 딸조차 “우리 집 벌칙은 뽀뽀”라고 할 정도.
남편 조현민은 “1년만 더 있으면 관계 안 한 지 10주년이다. 이게 정상인가”라며 서운함을 드러냈고, 아내 최설아는 “관계 생각조차 없다. 남편이 아니라 친오빠 같고, 남매 같은 느낌이다. 상담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남편은 “나는 부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라며 충격을 받은 듯 눈치를 보는 모습. 아내는 “육체적으로 닿는 게 불쾌하다. 너무 오래 익숙해진 거다.이제 와서 바꾸자는 게 더 짜증나고 가식적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알고보니 마음의 문을 닫은 이유가 있었다. 아내의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던 것. 아내는 “연애 시절부터였다. 휴양지를 가도, 속옷을 예쁘게 입고 기다려도 아무 일 없이 자더라. 나는 그게 너무 수치스러웠다. 매력이 없는 줄 알았다. 그때부터 문을 닫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계속 기대가 무너지니 더 이상 기대하지 않게 됐다”며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은 과거를 꺼냈다.
급기야 아내는 과거 울릉도 여행 중 벌어진 사건을 언급하며 “같이 간 사람들 앞에서 ‘오늘 설아랑 한다’고 말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예고한 게 너무 모욕적이었다. 부부 사이의 일을 왜 남에게 떠벌리냐”며 분노했다.패널들 역시 “그런 말 자체가 배려 없는 행동”이라며 남편을 질타했다.


분위기는 싸늘해졌고, 결국 최양락이 나섰다. 그는 “이젠 아내의 마음을 알아야 할 때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마음을 풀어라”고 조언했다. 이에 남편 조현민은 고개 숙여 말했다.“진짜 몰랐다. 미안하다. 이렇게 마음 아픈 줄 몰라서 후회된다. 9년간의 상처를 하루아침에 바꿀 순 없겠지만, 기회를 달라”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패널들은 “속마음을 꺼낸 것만으로도 변화의 시작이다”, “부부도 대화가 필요하다”며 부부의 용기 있는 고백에 응원을 보냈다.
한편, 방송 직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진짜 속 얘기 들은 기분”, “아내가 너무 외로웠겠다”, “남편의 사과 진심 같아서 다행”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