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팀 로스앤젤레스(LA) FC가 그를 여전히 원한단 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4일(한국시간) “LAFC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아직 큰 진전은 없지만 LAFC는 한국인 슈퍼스타(손흥민)를 데려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MLS 여름 이적 시장은 7월 24일부터 8월 21일까지 열린다.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디 애슬레틱’을 인용해 곧바로 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는 더 나아가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신임 감독과 손흥민이 만나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들려줬다.
LAFC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단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지난달 3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소속 팀과 MLS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LAFC는 프랑스 리그 릴로 떠난 올리비에 지루의 대체 자원을 물색하던 중 손흥민을 영입 후보에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MLS는 셀러리캡 제도(연봉 총액 상한제) 아래 세 명까지는 연봉 제한 없이 계약 가능한 ‘지정 선수’ 규정을 운영한다.
LAFC는 이 제도를 활용해 손흥민에게 고액 연봉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TBR풋볼’은 앞서 5일 “지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LAFC가 손흥민에게 큰 액수를 제안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영국 또 다른 매체 ‘더선’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이 MLS 이적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해 손흥민의 미국행 소문은 빠르게 사라졌다.
그러나 이날 ‘디 애슬레틱’ 보도로 다시 그와 MLS가 연결되고 있다.
손흥민이 LAFC 유니폼을 입게 되면 토트넘 시절 오랜 기간 함께한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다시 한솥밥을 먹는다.
요리스는 지난해 LAFC에 합류했다. MLS 52경기 출전했다.
'디애슬레틱'은 “아르헨티나 대표팀 미드필더 로드리고 데 폴의 인터 마이애미 이적이 임박한 상황에서 손흥민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두 번째 초대형 계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10년간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4-2025시즌 에이징 커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30경기 출전해 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8시즌 연속 이어오던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멈췄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토트넘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에이징커브란 평가를 받았지만 과거 리그 득점왕부터, 주장, 우승까지, 구단에서 이루고 싶은 모든 것을 이룬 셈이 됐다.
이번 여름이 토트넘과 손흥민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적기란 분석이 많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가 이적을 요청할 경우 구단은 강제로 붙잡지 않을 방침이다.
양 측의 계약은 2026년 6월까지다.

미국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이다. 이에 최근 미국 축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손흥민이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마지막 월드컵을 위한 의미 있는 행보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이 MLS에 합류할 경우 그는 미국 1부 리그에서 뛰는 9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앞서 홍명보, 이영표, 황인범, 김문환, 김기희, 김준홍, 정상빈, 정호연이 MLS 무대를 경험한 바 있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여름 토트넘의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에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전에 출전해 국내 팬들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BBC는 “손흥민의 이적이 결정되더라도 아시아 투어가 끝난 뒤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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