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9)가 올스타전 홈런 더비 우승의 영광을 함께한 이우일 1군 매니저를 향한 ‘의리’와 ‘배려’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디아즈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 컴투스 프로야구 홈런 더비’ 결승전에서 LG 트윈스 박동원을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그가 짜릿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데는 이우일 매니저의 존재가 컸다. 홈런 더비 배팅볼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우일 매니저는 경기 전 훈련부터 대회 당일까지 디아즈와 호흡을 맞추며 최상의 투구를 제공했다.
이우일 매니저는 “디아즈가 홈런더비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좋았다. 워낙 잘 치는 선수여서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제가 던지지 않더라도 당연히 우승할 거라고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또 “시즌 중 훈련할 때 가끔씩 디아즈에 배팅볼 던진 적이 있다. 현장에선 당시 홈런 타구를 더 만들려면 무조건 몸 쪽으로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던지려고 집중했던 것 같다. 그랬던 게 디아즈의 입맛에 맞았다니 다행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한 디아즈는 고마운 마음을 담아 고급 양주를 선물했고,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디아즈는 홈런 더비 이벤트 중 하나인 ‘컴프야존 최다 홈런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상금 전액을 이우일 매니저의 모교인 경북고 야구부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KBO는 홈런 더비 당시 외야 일부를 ‘컴프야존’으로 운영, 이 구역에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린 선수에게 ‘컴프야존 최다홈런상’을 수여하고, 수상 선수의 모교에 1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기부하고 있다. 하지만 디아즈는 “이우일 매니저의 헌신 없이는 우승도 없었다”며 이우일 매니저의 모교인 경북고에 기부처를 지정하는 특별한 선택을 했다.
디아즈는 “이우일 매니저가 홈런더비 준비부터 대회 당일까지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항상 성실하게 공을 던져주는 그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었다”며 “한국 팬들이 술을 좋아한다고 해서 양주도 선물했다”고 말했다. 디아즈는 양주 선물에 그치지 않고 상금 전액을 이우일 매니저의 모교에 기부하기로 했다.
디아즈의 따뜻한 결정은 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훈훈한 화제를 낳고 있다.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팀 내 보이지 않는 이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존중과 배려가 만들어낸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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