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충격' 토트넘, 시간만 날렸다! '불법접근 의혹' 깁스화이트, 노팅엄과 재계약..."처음부터 편안함 느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7.27 07: 59

모건 깁스화이트(26, 노팅엄 포레스트)가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지 않는다. 그가 마음을 바꿔 노팅엄과 재계약을 맺었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은 깁스화이트의 주급만 올려준 셈이 됐다.
노팅엄은 2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깁스화이트가 새로운 3년 계약에 서명했다. 그가 2028년 여름까지 클럽과 계약을 체결했음을 확인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노팅엄은 "깁스화이트는 구단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부활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았고, 시티 그라운드(노팅엄 홈구장)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새로운 조건에 동의함으로써 클럽에 대한 장기적 헌신을 강조했다. 이번 계약은 유럽대항전에서 성공과 지속적인 발전에 대한 비전으로 미래를 만들고 있는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의 야망을 잘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모건은 재능뿐만 아니라 성격과 정신력 면에서도 특별한 선수다. 그는 우리가 이 축구 클럽이 되기를 바라는 모든 걸 대표한다. 그는 승자이고, 재능 있으며, 야망을 지녔고, 두려움이 없고, 자랑스럽다. 다양한 클럽들의 큰 관심이 있었지만, 우리는 모건을 중심으로 미래를 구축하기로 결심했다. 팬들에게 경쟁뿐만 아니라 매 시즌 점점 더 강해지겠다고 약속했다. 오늘은 그 여정의 또 다른 큰 발걸음"이라고 환영했다.
깁스화이트는 공격적인 재능을 갖춘 2선 미드필더다. 그는 다른 플레이메이커들에 비해 패스 한 방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빠른 돌파와 전진력을 자랑하는 자원이다.
깁스화이트가 지난 시즌 누누 산투 감독 밑에서 재능을 꽃피운 이유다. 그는 2022년 여름 4250만 파운드(약 793억 원)의 이적료로 울버햄튼을 떠나 노팅엄 유니폼을 입었다.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깁스화이트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4경기에서 7골 8도움을 기록하며 노팅엄의 돌풍을 이끌었다.
무서운 성장세를 바탕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발탁되고 있는 깁스화이트. 그는 올여름 맨체스터 시티의 관심도 받았지만, 노팅엄이 높은 이적료를 요구하면서 무산됐다. 맨시티는 이미 깁스화이트 대신 티자니 라인더르스와 라얀 셰르키, 스베레 뉘판 등을 영입했다. 
그러자 깁스화이트는 토트넘 이적을 추진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그 역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길 원하고 있다. 실제로 깁스화이트는 순식간에 토트넘과 개인 조건 합의를 마쳤으며 메디컬 테스트 날짜까지 잡았다.
토트넘은 깁스화이트의 바이아웃 조항도 발동하며 구단 간 합의도 건너뛰는 것처럼 보였다. 이는 6000만 파운드(약 111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 런던은 "깁스화이트 영입은 뜬금없이 공개적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은밀히 그에게 관심을 가져왔다.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은 브렌트포드에서부터 깁스화이트를 원했고, 그의 창의력과 에너지가 팀에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접근 방식은 모든 당사자에게 타당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곧바로 모든 협상이 중단됐다. 노팅엄에서 태클을 건 것. 노팅엄 측은 토트넘이 깁스화이트에게 불법적으로 접근해 그의 계약 세부 사항을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이 6000만 파운드라는 정확한 액수를 제시한 점을 짚으며 의혹을 제기한 것.
실제로 노팅엄은 토트넘 구단과 에이전트를 상대로 서한을 보내 법적 조치까지 예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풋볼 런던은 "노팅엄은 토트넘과 연락을 끊었고, 갑자기 모든 게 멈춰섰다. 노팅엄은 이미 안토니 엘랑가를 매각했고, 올여름 깁스화이트까지 잃을 계획이 없었다"라고 짚었다.
특히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깁스화이트를 막아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깁스화이트는 지난 시즌 막판 마리나키스에게 '특정 레벨의 클럽'으로 이적할 때만 시티 그라운드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더 큰 도전을 원한다는 사실을 숨기진 않았지만, 노팅엄도 인정할 만한 빅클럽으로만 가겠단 이야기로 해석된다.
하지만 토트넘은 노팅엄이 생각했던 팀이 아니었다. 토크 스포츠는 "마리나키스는 토트넘이 깁스화이트가 말했던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에 그의 북런던행 가능성에 분노하고 있다. 토트넘은 60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여 깁스화이트를 영입하는 듯했지만, 노팅엄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계약은 일단 무산됐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깁스화이트는 노팅엄에 남아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했고, 아예 1년 계약 연장을 택했다. 노팅엄은 그의 새로운 계약을 '역대 최고 조건 계약(레코드 딜)'이라고 표현했다. 이제 깁스화이트는 다가오는 시즌에도 노팅엄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그를 최우선 타깃으로 삼고 있던 토트넘으로선 시간만 날리게 됐다.
사실상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사라진 깁스화이트. 그는 "처음부터 노팅엄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팬들, 팀원들, 그리고 클럽 주변 모든 사람들의 응원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난 우리가 여기서 쌓아가고 있는 것을 믿는다. 그리고 난 마리나키스의 지원과 그의 엄청난 야망으로 특별한 무언가를 만드는 데 동참하고 싶다.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된다"라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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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팅엄 포레스트, 파브리시오 로마노, 스카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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