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서 열린 지난해와 다른 결과였다. 올해 진행된 T1의 안방잔치 ‘홈그라운드’는 챌린저스 리그 뿐만 아니라 LCK까지 모두 승전고를 울리는 최고의 축제가 됐다. 여기에 팀의 간판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은 LCK 리그 최초 3500킬의 금자탑을 쌓으면서 팀 승리를 자축했다.
T1은 27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레전드 그룹 3라운드 농심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케리아’ 류민석이 1세트 뽀삐, 2세트 바드로 플레이메이킹의 중심이 돼 팀의 홈그라운드 완승을 견인했다.
후반기 일정인 3라운드 개막 이후 2연승을 달린 T1은 시즌 13승(7패 득실 +11)째를 올리면서 2위 한화생명(15승 5패 득실 +20)과 격차를 두 경기 차이로 좁혔다. 3연패를 당한 농심은 시즌 10패(10승 득실 -1)째를 당하면서 레전드 그룹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농심이 1세트 ‘킹겐’ 황성훈의 럼블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면서 T1을 압박했다. ‘킹겐’의 공세가 막혔지만, ‘리헨즈’ 손시우의 노틸러스가 날카로운 로밍으로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를 공략하면서 농심의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주도권을 뺐긴 T1은 설상가상으로 계속 손해가 누적되면서 궁지로 몰렸다.
아타칸 둥지에서 벌어진 한타와 내셔남작까지 내어주면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T1 특유의 뒷심이 터지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격차를 좁히기 시작한 T1은 한타에서 ‘T1식 서커스’로 반전쇼를 연출하면서 아슬아슬했던 30분간의 공방전에서 먼저 웃을 수 있었다. ‘페이커’ 이상혁은 1세트 리그 최초 3500킬을 달성하면서 리빙 레전드의 위엄을 과시했다.
2세트 역시 초반 흐름은 농심이 주도했지만, T1이 주요 한타 마다 대승을 거두면서 홈그라운드의 피날레를 기막히게 장식했다. 탱커 위주로 조합을 꾸린 농심이 T1의 돌진 조합의 카운터 임에도 ‘케리아’ 류민석의 바드가 기막힌 운명의 소용돌이 활용으로 슈퍼플레이의 발판을 만들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