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 구장에서 홈런인데…’ 올해 벌써 2번째…이정후, 홈구장 때문에 홈런 날아갔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7.28 05: 4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또 한 번 좌타자에 불리한 홈구장 때문에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후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7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이정후는 4회 1사 만루에서 1타점 진루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6회 2사에서는 이날 경기 두 번째 안타를 때려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프란시스코가 1-2로 지고 있는 9회 1사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메츠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의 3구 시속 89.1마일(143.4km) 슬라이더를 받아쳐 큰 타구를 날렸다. 타구 속도 106.3마일(171.1km), 비거리 399피트(122m)에 달하는 잘맞은 타구였지만 아쉽게 담장을 넘어가지 못하고 튕겨져 나와 2루타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패트릭 베일리가 이정후가 만든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범타로 물러나며 결국 패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99경기 타율 2할5푼4리(374타수 95안타) 6홈런 42타점 50득점 6도루 OPS .722를 기록중이다. 6월에는 25경기 타율 1할4푼3리(84타수 12안타) 3타점 14득점 1도루 OPS .551을 기록하며 고전했지만 7월 들어 17경기 타율 3할1푼8리(66타수 21안타) 8타점 4득점 OPS .807로 살아났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5월까지 6홈런을 기록했던 이정후는 7월에도 여전히 홈런을 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동점을 만들수도 있었던 큰 타구가 높은 우측 담장을 맞고 떨어진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 타구는 오라클 파크를 제외한 29개 구장에서는 모두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오라클 파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투수친화구장이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 기준 홈런 파크팩터가 체이스 필드와 더불어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다. 특히나 우측 담장이 24피트(7.3m)로 높고 해풍의 영향이 있어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 정말 힘든 구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정후는 이미 이러한 오라클 파크의 특성 때문에 한 차례 홈런을 날린 기억이 있다. 6월 6일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 1회 1사 1루에서 딜런 시즈의 2구 90마일(144.8km) 슬라이더를 받아쳐 타구속도 101.2마일(162.9km), 비거리 404피트(123m)짜리 타구를 날렸지만 인정 2루타가 되는데 그쳤다. 이 타구 역시 오라클 파크를 제외한 29개 구장에서 모두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 힘든 구장에서 뛰고 있는 이정후는 올해에만 벌써 2개의 홈런을 손해봤다. 그렇지만 타격감은 착실히 올라오고 있는 모양새다. 5월 15일 애리조나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이후 홈런이 없는 이정후가 타격 상승세와 함께 오랜 만에 홈런을 신고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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