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팀토크’는 28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레알 마드리드의 윙어 호드리구 영입을 추진 중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직접 협상에 나섰으며, 레알은 최소 7900만 파운드(약 1463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적료가 아니다. 주급이다. 호드리구는 현재 레알에서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7000만 원)를 수령 중이다. 만약 토트넘행이 성사되면 이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토트넘의 기존 ‘철통’ 연봉 체계를 흔드는 일이다. 현 토트넘 내 최고 주급자는 주장 손흥민으로,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5000만 원)를 받고 있다.
팀토크는 “호드리구가 이보다 높은 주급을 받는다면, 기존 베테랑 선수들의 불만이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팬들 사이에선 “손흥민을 팔고 레알 벤치 멤버에게 거액을 안기겠다는 것이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손흥민이 LAFC 이적설로 팀을 떠날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대체자로 들어올 호드리구가 주급마저 팀 내 최고 수준이라면 '존재감' 이상의 갈등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전 토트넘 수문장 폴 로빈슨은 “호드리구는 월드클래스 재능이다. 연봉 구조를 재편해서라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과연 내부 분위기가 이를 따라줄지는 미지수다.
토트넘은 올여름만 벌써 2억 유로(약 3241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쿠두스를 비롯해 텔과 단소를 완전 영입했고, 깁스-화이트가 무산되자 곧장 호드리구로 방향을 틀었다. 명백한 ‘올인’ 모드다.

하지만 호드리구는 지난 시즌 라리가 30경기 6골에 그친 ‘준주전’급 자원이다. 음바페의 합류로 레알에서 입지는 줄었고, 이적 의사도 명확히 하고 있다.
물론 호드리구는 양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격수지만, 기대치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장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따른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그를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준비된 대체자’로 낙점했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챔피언스리그 호성적을 노리는 토트넘 입장에선 전력 보강의 마지막 퍼즐일 수 있다.
문제는 돈이다. 그리고 그 돈이 흔들 내부의 화약고다. 손흥민 매각, 호드리구 영입이 성사되는 순간, 토트넘은 전혀 다른 팀이 될지도 모른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