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지난 28일 KIA와의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NC는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내주면서 KIA에서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받아왔다. 규모에서는 초대형 트레이드다. 비록 올해 확실한 주전급 선수는 없다고 하지만 모두 1군급 선수들이다. 네임밸류 면에서는 초대형이라고 불려도 손색없다. NC에서 KIA로 건너간 김시훈은 NC에 몇 없는 마산 출신 로컬보이이자 1차 지명(2018년) 투수였다. 최원준도 KIA의 코어 자원으로 분류되어 성장했고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선수였다.

NC는 이번 트레이드의 목표가 중견수 영입이었다. 최원준을 콕 찝었다. 박건우로 시즌을 시작해 박시원과 김성욱(현 SSG), 한석현, 천재환 그리고 지금은 최정원이 중견수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최원준이 주전 중견수로 활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
NC 임선남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는 팀이 고민해온 중견수 보강과 장타력 강화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원준 선수는 타격, 수비, 주루 등 모든 면에서 밸런스가 뛰어난 선수로, 팀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우성 선수는 장타 능력을 갖춘 타자로, 팀의 타선에서 장타력을 보완해줄 자원이다. 홍종표 선수는 내야 여러 포지션이 가능한 전천후 내야수로, 내야진의 미래를 한층 탄탄하게 만들어줄 적임자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어느 정도 주전과 백업이 정해진다고 하더라도 NC로서는 1군급 외야수가 너무 많다. 최원준과 이우성을 동시에 영입하면서 외야진 라인업 자체는 탄탄해졌다. 반대로 외야진은 과포화 상태가 됐다. 두 선수가 가세하면서 올해 NC에서 1군급 외야수만 무려 9명이 됐다. 최원준과 이우성, 그리고 기존의 권희동 박건우 손아섭 천재환 한석현 최정원 박시원이 올해 1군에서 중용을 받았다.

포지션 불균형이 초래된 상황에서 NC가 과포화된 외야진을 카드로 트레이드 테이블에 다시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최원준을 당장 전력화 선수로 생각한다면 타구단들도 기존 NC 외야수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물론 어정쩡한 자원보다는 주전급으로 나섰던 선수들이 협상 카드로 쓰여야 ‘빅딜’이 터질 수 있다.

사실 NC는 이미 시즌 초중반, 외야수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린 바 있다. 박건우가 루머의 중심에 있었다. 당시 이호준 NC 감독은 트레이드 소문에 불쾌해 하면서 “잠을 잘 못잔다고 하더라. 무슨 스트레스인지는 여러분도 잘 아실 것이다. 선수도 자꾸 흔들린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굉장히 신경 쓰이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단은 당시 “트레이드는 없다”라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NC는 추가적으로 외야수를 영입해 왔다. 이제는 더 이상 외야수 트레이드를 망설일 이유가 없는 상황이 됐다. 당장 NC에 보강이 필요한 지점은 선발진이다.
김시훈 한재승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정도로 불펜 카드는 많아졌다. 김진호 김영규 배재환의 필승조 투수들에 마무리 류진욱까지 구축되어 있다. 임정호 전사민 김태훈 최성영 등도 힘을 보태고 있다. 김녹원 목지훈 이준혁 등의 젊은 투수들도 성장해서 1군에 연착륙 해나가고 있다.

선발진은 상황이 다르다. 라일리 톰슨, 로건 앨런 등 외국인 선수 2명과 신민혁으로 꾸역꾸역 버텨가고 있다. 목지훈과 김녹원 조민석 최성영 등의 투수들이 번갈아가면서 선발진에 투입되고 있지만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도는 투수들이라고 볼 수는 없다. 6월 중순, 상무에서 제대한 구창모가 후반기부터 선발진에 정상적으로 합류했다면 사실 걱정이 없는 문제다. 그러나 구창모는 빌드업 과정이 스톱됐다.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다시 빌드업을 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후반기 복귀가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결국 NC가 후속 트레이드를 단행한다면 외야수와 선발 투수의 맞교환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시장에서 가장 가치가 낮은 포지션인 외야수, 가장 가치가 높은 포지션인 선발 투수의 교환이 쉽게 이루어질 지는 미지수다. 또 다시 판을 키운 ‘초대형 트레이드’라면 모르겠지만 단순 1대1 맞교환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만약 NC가 로테이션을 소화할 만한 선발 투수를 원하다면 그에 걸맞는 핵심 베테랑 외야진을 내놓아야 거래가 가능할 수 있다.

이제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3일이 남았다. 과연 NC는 리그 판도를 뒤흔들 만한 추가 트레이드를 펼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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