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이 토트넘 홋스퍼와 11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게 될까.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그의 거취에 대해 처음으로 힌트를 남겼다.
영국 '스탠다드'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랭크는 손흥민이 다음 시즌 '매우 좋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현재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 구단인 로스엔젤레스(LA)FC 이적과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오는 31일 홍콩 카이탁 스포츠 파크에서 아스날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영국 밖에서 열리는 최초의 '북런던 더비'이자 토트넘의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경기다.
현재 토트넘 선수단은 홍콩에 도착해 있다. 토트넘은 아스날전을 마친 뒤 곧바로 한국으로 이동해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준비한다. 양 팀의 경기는 내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올여름 토트넘의 최대 이슈는 주장 손흥민의 거취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은 그 어느 때보다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행선지도 거론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LAFC가 이미 손흥민 측과 접촉했으며 이적료로 1500만 파운드(약 279억 원)에서 최대 2000만 파운드(약 372억 원)를 준비했다.

손흥민의 미국행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프랭크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앞선 기자회견에선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말을 아끼며 새로운 시즌 주장도 뽑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손흥민이 떠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프랭크 감독은 '멘 인 블레이저스'와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손흥민이 남긴 유산은 놀랍다. 그는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선수였고, 지금도 환상적인 선수다"라며 손흥민을 극찬했다.
이어 그는 "난 손흥민이 다음 시즌 이곳에서 아주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아주 좋은 마음가짐으로 팀에 복귀했고, 매우 열심히 훈련했고, 선수들을 밀어붙였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당장 아시아 투어를 끝으로 손흥민과 작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다음 시즌'을 언급한 것.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중요한 자원으로 본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가 면담을 통해 손흥민을 중용할 생각이 있음을 전달하면 새로운 도전과 잔류를 두고 저울질하던 손흥민의 결정에도 충분히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진] 토트넘 이적 대신 노팅엄 포레스트와 재계약을 택한 모건 깁스화이트.](https://file.osen.co.kr/article/2025/07/29/202507292230770720_6888d8f1131fc.jpeg)

프랭크 감독은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을 칭찬했다. 토트넘은 최근 공격형 미드필더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이 엎어지면서 2선 보강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프랭크 감독은 깁스화이트의 노팅엄과 재계약이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 가능성을 키우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지금 당장 손흥민은 여기 있고, 난 매우 행복하다. 그는 잘 훈련했다. 난 지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은 지난 두 차례 친선경기에 출전했고, 스쿼드에 포함돼 있다. 오늘도 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물론 프랭크 감독의 단순한 립서비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령탑이 직접 손흥민과 함께하는 미래를 그렸고, 그의 존재에 만족한다고 밝힌 만큼 잔류 청신호로 풀이된다. 스탠다드도 "프랭크는 주장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올여름 그가 떠날 수 있다는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토트넘이 이적시장에서 애를 먹고 있다는 점도 손흥민의 잔류 필요성을 높인다. 토트넘은 지난 2주 동안 깁스화이트 영입에 모든 초점을 맞췄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이미 많은 수준급 자원들이 새 팀을 찾았기에 남은 시간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를 노린다는 소식도 나왔지만, 호드리구 측에서 토트넘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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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노팅엄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