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은 처음이라".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29일 서울 IFC에서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의 경기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뉴캐슬은 오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팀K리그를 상대로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영국 타인 위어주 뉴캐슬어폰타인을 연고로 하는 팀으로 지난 1892년 창단했다. 풋볼 리그 퍼스트 디비전(1부 리그) 우승 4회를 비롯해 총 18개의 트로피를 보유했다. 2010년대 어려운 시기를 보냈으나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뉴캐슬을 인수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클럽 중 하나로 탈바꿈했다.
그런데 뉴캐슬은 이날 행사에 예정보다 12분 늦게 도착했다. 진행자만 거듭 사과 했을 뿐 정작 하우 감독과 번은 늦은 도착에 대해 별다른 해명이나 유감 표명 없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캐슬의 이번 방한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한국은 이들에게 낯설고 새로운 시장이다. 입국 다음 날 열린 행사에서 하우 감독은 “서울의 무더위가 예상보다 훨씬 심했다”며 환경 적응에 대한 어려움을 언급했다. 함께한 베테랑 수비수 댄 번도 “2002 한일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를 처음 알게 됐다”며 “내일 경기에서 더위가 가장 큰 변수일 것 같다”고 말했다.
뉴캐슬은 방한 직전 공개한 영상 일부 장면으로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고, 해당 장면을 삭제한 뒤 사과했지만 진정성 논란은 이어졌다. 이후 열린 첫 공식 일정에서도 미숙한 대응이 겹치며 행사 전반에 아쉬움을 남겼다.
하우 감독은 “솔직히 한국이나 아시아 시장 경험 없다”며 “하지만 잠재력 있는 지역인 만큼 이번 투어를 계기로 스카우트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드러난 태도만으로는 한국 축구 팬들의 신뢰를 얻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물론 이번 투어는 뉴캐슬 입장에서 어디까지나 시즌 준비를 위한 프리시즌 친선경기다. 그러나 개최국인 한국의 팬 입장에서 보면 프리미어리그 클럽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이자 축제다. 또 쿠팡플레이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준비한 경기다. 돈벌이로만 생각해서는 분명 문제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과연 뉴캐슬은 남은 일정 속에서 실망스러운 첫인상을 지우고, ‘호감 구단’으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이제 그 답은 뉴캐슬의 태도 변화에 달려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뉴캐슬 캡처/ 쿠팡플레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