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100타점 넘겼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9)가 가공할 만한 타점 페이스로 가장 먼저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디아즈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 솔로 홈런을 쳤다. 한화 좌완 선발투수 황준서의 2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시속 146km 직구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33호 홈런. 이 부문 2위 패트릭 위즈덤(KIA·22개)과 격차를 11개로 벌리며 단독 1위를 굳건히 했다.
이 홈런 한 방으로 디아즈는 올 시즌 가장 먼저 100타점도 달성했다. 이어 5회 2사 2루에서도 중견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폭발한 디아즈는 101타점으로 늘렸다.
팀의 96경기 모두 출장한 디아즈는 경기당 1.05타점을 올리고 있다. 산술적으로 151.5타점까지 가능하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은 현재 같은 팀 삼성 소속인 박병호가 2015년 넥센 시절 기록한 146타점. 삼성 소속 한 시즌 최다 타점은 144타점으로 2003년 이승엽과 2016년 최형우가 기록한 바 있다. 역대 공동 2위 기록.
디아즈는 올 시즌 96경기 타율 3할1푼1리(373타수 116안타) 33홈런 101타점 출루율 .365 장타율 .622 OPS .987를 기록 중이다. 홈런, 타점, 장타율, OPS 1위. 타자 친화적인 대구 ‘라팍’에서 24홈런을 몰아친 가운데 득점권 타율 3할5푼7리(115타수 41안타)로 찬스에서 해결 능력도 돋보인다.
7월이 지나기도 전에 100타점을 넘긴 것은 2010년 롯데 홍성흔 이후 15년 만이다. 당시 홍성흔은 7월까지 팀의 94경기 모두 뛰며 103타점을 올렸다. 경기당 1.10타점으로 현재 디아즈보다 더 좋은 페이스로 타점을 쌓았다.
하지만 홍성흔은 8월15일 무등(광주) KIA전에서 윤석민의 공에 왼쪽 손등을 맞고 골절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한 달간 부상 공백이 있었고, 돌아왔을 때는 시즌이 5경기밖에 남지 않은 막판이었다. 결국 홍성흔은 그해 111경기 116타점으로 마치며 팀 동료 이대호(133타점) 이어 이 부문 2위 만족했다.

디아즈가 부상 변수 없이 지금 페이스로 시즌을 완주한다면 홈런, 타점 1위 유력하다. 타고투저에 가까운 시즌에 독보적인 홈런, 타점 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역대 가장 큰 차이로 홈런왕, 타점왕도 가능하다.
타점 부문에선 2위 빅터 레이예스(롯데·77타점)와 격차가 무려 24점이나 된다. 역대 타점 1~2위의 가장 큰 격차는 23점으로 2009년 KIA 김상현(127타점)이 두산 김현수(104타점)에 23점 차이로 앞선 바 있다.
디아즈는 홈런 부문에서도 2위 위즈덤보다 11개나 더 많이 쳤다. 역대 홈런 1~2위 최다 차이는 12개로 2010년 롯데 이대호(44개)와 한화 최진행(32개), 2014년 넥센 박병호(52개)와 넥센 강정호(40개)가 큰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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