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트레이드' 김시훈, 투런포 멋쩍은 이적 신고...한재승은 호언장담 "154km 던지겠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7.30 09: 10

"믿음 보답하겠다", "154km 던져보겠다".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우완 김시훈(26)과 한재승(24)이 지난 29일 1군 등록과 함께 합류했다.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이범호 감독 및 코치진, 선수들과 상견례를 했다. 한재승은 25번, 김시훈은 61번을 받고 훈련을 함께하며 타이거즈 첫 날을 준비했다. 
KIA는 불펜강화를 위해 두 젊은 투수를 영입했다. 2016 2차 1라운더 최원준과 외야수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반대급부로 내주었다. 최원준과 이우성은 주전으로 홍종표는 슈퍼백업으로 작년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김시훈과 한재승에 거는 기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재승과 김시훈이 지난 29일 1군 합류해 이적 첫 인터뷰를 하고 있다./OSEN DB

한재승은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에 지명을 받은 우완 정통파 투수이다. 통산 92경기에 모두 구원투수로 등판해 1승4패8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2024시즌이 커리어하이였다. 51경기에 등판해 1승2패6홀드, ERA 3.97를 기록했다. 올해는 마무리 후보까지 올랐으나 제구난과 함께 부진에 빠졌고 18경기 1패 ERA 3.00에 그쳤다. 
KIA 김시훈./KIA 타이거즈 제공
김시훈은 2018 1차지명을 받은 유망주 출신이다. 통산 174경기에 등판했다. 선발투수로도 27경기를 소화했다. 11승12패3세이브29홀드 ERA 4.34를 기록했다. 선발과 구원이 모두 가능하다. 2022시즌과 2023시즌 두 자릿 수 홀드를 기록할 정도로 승리조의 기둥이었다. 올해는 구속 저하와 함께 15경기 1홀드 ERA 8.44를 기록했다. 
김시훈은 이날 멋쩍은 이적신고를 했다. 7-1로 크게 뒤진 가운데 7회초 등판해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았다. 그러나 첫 타자 김인태에게 142km짜리 밋밋한 직구를 던지다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1사후에는 김재환에게 실투성 포크볼이 들어가는 바람에 우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커브 포크볼 슬라이더 등 변화구 위주의 투구로 8회2사까지 책임졌다. 확실히 던지는 요령을 보여주었다. 
김시훈은 이적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번도 마산을 벗어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트레이드는 남 이야기인 줄 알았다. 적응이 되지 않았다. 학교시절부터 마산을 벗어난 적이 없다. 입단할 때부터 8년동안 있었던 일이 사진처럼 지나갔다. 감정이 복받쳤다"며 쑥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KIA 한재승./KIA 타이거즈 제공
이어 "작년 선발하면서 KIA를 많이 상대했다. 강한 타선을 상대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팬분들이 열정적이다. 경기장에서 압박감이 달랐다. 나를 필요해서 데려왔을 것이다. 시즌 성적이 안좋았지만 원래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겠다.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재승은 퓨처스 팀에서 선발준비를 했다. 구속이 오히려 올라올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팀에서 선발하자고 하셨다. 작년보다 구속이 올랐다. 볼이 많다보니 선발로 하자해서 준비했다. 선발할 때도 몸상태는 괜찮았다. 평균구속이 좋아졌다. 공 많이 던졌다. 부상은 없을 것 같다. 선발투수로 처음 90구 5이닝째에도 145~147km까지 나왔다. 스스로 만족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당황했다. 새 팀에 와서 더 잘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믿씩씩한 모습 많이 보여주겠다. 배짱투구를 하겠다. 믿음을 잘 쌓아 중요한 역할로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해 153km까지 나왔다. 154km까지 던져보겠다"고 약속했다. KIA는 강속구를 보고 강력하게 한재승을 원했다. 제2의 장현식을 기대하고 있다. 
KIA 김시훈./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감독은 "투수들이 필요했다. 20대 중반 젊은 투수들이라 미래를 보더라도 나쁘지 않았다. 필승조 투수들이 많이 던졌다. 필승조 가기전에 더 강화하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1군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다. 성영탁의 임무를 함께 수행한다. 4회부터 6회까지 따라가는 경기에 나선다. 그동안 불펜에서 점수주면서 밀리는 경기 많았다"고 활용법을 밝혔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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