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수(18, 뉴캐슬)가 뉴캐슬 유나이티드 비공식 데뷔전을 소화했다. 짧은 시간 뛰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음 상대는 '대선배' 손흥민(33)이 있는 토트넘이다.
뉴캐슬은 지난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팀 K리그에 0-1로 패했다.
이번 경기는 뉴캐슬이 189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투어 일정 중 하나로, 박승수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무대였다.
박승수는 수원 삼성이 키운 2007년생 유망주다. 저돌적인 돌파와 뛰어난 드리블 능력으로 일찍이 주목받았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그는 최근 뉴캐슬과 계약하며 K리그2에서 프리미어리그로 도약했다.
뉴캐슬이 승리하진 못했지만 이날 경기는 박승수에게 잊지 못할 날이었다. 그는 후반 37분 윌리엄 오술라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한국 팬들 앞에 섰다. 수원 삼성 시절 사용하던 익숙한 홈구장에서, 이제는 새로운 소속팀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박승수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화려한 드리블로 안톤과 세징야를 제치며 ‘빅버드’를 가득 메운 팬들의 박수를 끌어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박승수는 “한국 투어 일정이 있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다. ‘빅버드’에서 데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이뤄져 기쁘다"라고 말했다.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그는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박승수는 “팬들이 내 드리블을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오늘 원하는 장면이 나와서 만족스럽다. 보통 경기 중엔 소리가 안 들리는데, 오늘은 함성이 들려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었다.
동료들의 반응도 따뜻했다고. 그는 “경기 후 모두가 고생했다고 격려해 줬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들었다”며 “트리피어가 잘 챙겨주고 있다. 주장 브루노 기마랑이스와 제이콥 머피와도 SNL 촬영 이후 친해졌다”라고 들려줬다.

이날 박승수는 경기 후 전북의 전진우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수원에서 함께 뛰었던 사이다. 그는 “9년 동안 수원 유니폼만 입었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이곳에서 뛴다는 게 아직도 낯설다”며 웃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어떻게 활용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빨리 팀에 녹아들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르고 싶다”라고 말했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박승수를 언급하며 “손흥민을 닮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승수는 “나는 제2의 누구보다 제1의 박승수가 되고 싶다. 나를 닮고 싶어 하는 사람이 생기면 좋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뉴캐슬은 다음 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맞붙는다. 토트넘에는 손흥민과 양민혁이 있다. 박승수는 “민혁이 형을 만나게 돼서 기쁘다. 같이 뛰게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손흥민 선수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는데, 만나면 팬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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