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팬들이 손흥민(33, 토트넘)의 적은 출전시간에 실망했다.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한국시간)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숙명의 라이벌 아스날과 친선전에서 파페 사르의 결승골을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 부임 후 첫 북런던 더비에서 승리했다.
홍콩팬들은 토트넘의 오픈 트레이닝부터 손흥민에게 엄청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이 공을 잡기만 해도 환호성이 터졌다. 손흥민 7번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온 홍콩팬들이 많았다.
홍콩팬들은 당연히 손흥민이 선발로 나와서 최소 전반전은 뛸 것을 예상했다. 후보로 나온다면 후반 45분을 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모든 팬들이 손흥민을 보러 온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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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전반전부터 윌손 오도베르, 루카스 베르발, 모하메드 쿠두스 등 어린 선수들을 실험했다. 후반전에도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을 먼저 넣었다. 손흥민은 후반 32분이 돼서야 뒤늦게 투입했다.
이유는 있다. 불과 3일 뒤 토트넘이 한국에서 뉴캐슬을 상대해야 한다. 한국에서 손흥민이 많이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노장 손흥민이 홍콩에서 많이 뛰면 한국전에 체력회복이 안된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홍콩팬들은 실망했다. 손흥민이 선발에서 빠졌을 때부터 당황했다. 후반전이 시작했는데도 손흥민은 사이드라인에서 몸을 풀기만 했다. 손흥민은 뛸 의지가 충만했는데 감독이 내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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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흥민은 후반 32분 뒤늦게 나왔고 두 번의 역습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홍콩팬들이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열광했다. 그들이 누구를 보려고 비싼 입장권을 샀는지는 명확했다.
프랭크 감독 때문에 결국 손흥민이 원치 않은 욕을 먹게 된 셈이다. 손흥민은 최선을 다해 뛰고 싶었지만 감독이 기회를 주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팬들과 약속을 어기게 됐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는 2019년 유벤투스 내한경기서 출전을 거부해 한국팬들을 분노에 치밀게 했다. 경우는 다르지만 홍콩팬들도 손흥민을 마음껏 보지 못해 실망했다. 손흥민은 뛰고 싶었지만 감독이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점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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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홍콩 팬들은 경기 후 우승트로피를 받는 손흥민의 모습을 보면서 대신 아쉬움을 달랬다. 한국팬들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손흥민을 오래 볼 수 있지만 홍콩팬들은 그렇지 못했다.
홍콩팬들은 "쏘니를 더 오래 보고 싶었는데..." "후반 교체출전은 아쉽다", "쏘니 보려고 왔는데 너무 짧게 뛰었다"며 아쉬운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