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와 비교한 日네티즌…“손흥민은 아시아의 야마토 정신”... 日 팬들도 반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8.03 19: 53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의 시간을 보낸 손흥민(33)의 퇴단 선언은 일본 축구계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이별 소식은 현지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포털 댓글에는 예상치 못한 ‘감탄’과 ‘존경’의 반응이 쏟아졌다.
일본의 주요 스포츠 매체인 스포츠호치, 도쿄스포츠, 사커다이제스트, 풋볼존 등은 2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 내용을 인용하며 손흥민의 토트넘 퇴단 발표를 일제히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는 "아시아 최초의 EPL 득점왕, 손흥민이 LAFC행을 앞두고 토트넘과 작별을 예고했다"며 BBC가 전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 가능성까지 함께 전했다.
도쿄스포츠는 '전격 이적 선언'이라는 문구를 제목에 내세우며 손흥민의 발언과 향후 행보를 집중 조명했다. 기타 매체들도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의 전환점’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손흥민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5일(현지시간)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1-4로 패했다. 한국은 호주, 일본에 이어 16강에서 탈락하며 아시아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경기를 마치고 한국 손흥민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2.12.05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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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주목할 점은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에 달린 댓글이다. 과거 아시아 축구 경쟁 구도에서 한국 선수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던 분위기와는 달리, 이번만큼은 찬사가 대부분이었다. 많은 일본 팬들은 손흥민을 ‘월드클래스’로, ‘토트넘의 살아 있는 전설’로 평가하며 그의 위상에 고개를 숙였다.
한 팬은 “손흥민은 분명히 토트넘의 역사에 남을 전설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MLB 홈런왕에 오른 것처럼,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라는 성과는 아시아 축구 역사상 가장 큰 발자취다. 박지성이나 나카타 히데토시가 기반을 닦았지만, 손흥민은 완성에 가까운 존재였다”고 남겼다.
또 다른 팬은 “손흥민은 토트넘 외국인 선수 중에서 톱5 안에 드는 인물이다.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미국 무대에서 미리 적응하는 것은 훌륭한 선택”이라고 평가했고, ‘ooa**’는 “아시아 선수 최초의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그의 발자취를 높이 샀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손흥민과 같은 선수가 언젠가 나오길 바란다”고 희망을 드러냈고, ‘tam**’은 “손흥민에게 아시아 최고라는 말은 부족하다. 그는 진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였다. 외모, 성격, 플레이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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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흥민은 칭찬받아 마땅한 선수다. 아시아 최초의 EPL 득점왕이자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빛난 스타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의 이적이 한국 축구에 꼭 긍정적인 소식만은 아닐 수도 있다”며 현실적인 시각도 덧붙였다.
손흥민의 이별은 단순한 이적 소식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위상과 발전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언론과 팬들이 일제히 보내고 있는 경의는 손흥민이 이룩한 지난 10년이 얼마나 특별했는지를 입증하고 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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